캠퍼스가 미디어아트 전시장으로…'이마프 2018'

입력 2018-05-20 09:00
캠퍼스가 미디어아트 전시장으로…'이마프 2018'

21~23일 이화여대서 미디어아트 야외 상영전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무르익은 봄밤, 숲으로 둘러싸인 교정에서 미디어아트 전시를 보는 건 어떨까.

국내외 다채로운 미디어아트 작품을 상영하는 이마프(EMAP·이화 미디어아트 국제전)가 21일부터 사흘간 서울 이화여대 교정에서 열린다.

박병래, 전소정, 정연두, 조영주, 크리스티안 얀코브스키, 게리 힐, 에바 코흐, 마리나 바실레바, 사하 마르쿠스 등이 참여했다.

조영주의 'DMG_비무장 여신들'은 철원 비무장지대(DMZ) 안보관광해설사들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성들이 DMZ 곳곳에서 춤을 추면서 분단을 상징하던 장소가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이들의 모습에 분단의 중심 무대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온 한국 여성 일상이 오버랩된다.

미국 작가 게리 힐은 '리멤버링 파라링게이'(Remebering Paralinghuay)에서 고음역 소리를 지르는 여성 모습을 보여준다.

아주 먼 옛날 사용되던 신호음을 떠올리게 하는 괴성은 언어나 음악으로 표현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을 직접 나타낸다.

이 밖에 박병래의 '고무줄놀이', 마니트 스리와니치품의 '핑크 맨', 네자켓 에키치·샤하르 마르쿠스의 '솔트 디너' 등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올해는 ECC건립 10주년을 맞아 ECC 밸리까지 장소를 확대하고, 가로 8m·높이 4.5m 대형 스크린을 4개 설치하는 등 규모를 더 키웠다.



ai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