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에 선 이승우·백승호, 경쟁 관문 통과할까?
U-20 월드컵 주축에서 A대표팀-AG대표팀에 발탁
자신의 가치를 실력으로 입증해야 생존에 성공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지난해 6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이승우(20·엘라스 베로나)와 백승호(21·지로나FC)가 시험 무대에 오른다.
당시 신태용 감독이 지휘했던 U-20 대표팀의 공격수로 힘을 모았던 이승우와 백승호는 최근 성인 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차례로 발탁됐다.
이승우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 소집명단 28명에 이름을 올려 최종 엔트리(23명)에 들기 위한 경쟁을 앞두고 있다.
백승호도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U-23 대표팀 소집명단에 포함돼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출전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이승우와 백승호는 스페인 명문클럽 FC바르셀로나의 유스팀에서 뛰며 한국 축구의 미래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이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바르셀로나와의 프로 계약이 무산된 후 이승우는 이탈리아 엘라스 베로나로, 이승우는 스페인 지로나로 각각 이적했다.
이승우는 베로나 이적 후 초반에는 주전 자리를 잡지 못한 채 벤치를 달궜다.
하지만 지난 6일 AC밀란과의 경기에서 세리에A 데뷔골을 터뜨리고, 13일 우디네세전에서는 처음으로 풀타임 활약하면서 신태용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A대표팀에 깜짝 발탁됐다.
백승호는 지로나의 2군인 페랄라다에서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했고,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김학범 감독의 눈에 들어 소집명단에 포함됐다.
그러나 이승우와 백승호 모두 선배들과의 치열한 생존 경쟁 관문을 통과해야 비로소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이승우는 A대표팀 소집명단 28명 중 탈락하는 5명에 포함되지 않아야 2018 러시아 월드컵으로 가는 티켓을 잡는다.
20세 6개월인 이승우는 월드컵 최종엔트리(23명)에 들면 역대 네 번째 최연소 출전 선수로 이름을 올리지만 쉽지 않은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이승우는 미드필더 부문에서 이청용(30·크리스털 팰리스), 주세종(29·아산), 문선민(26·인천) 등과 '탈락자 피하기' 경쟁을 벌인다.
이청용은 2010년 남아공 대회와 2014년 브라질 대회 등 두 차례 월드컵에 참가한 베테랑이다.
또 A매치 8경기에 출전한 주세종과 최근 국내 K리그에서 물오른 득점력을 자랑하는 스웨덴 리그 경험자 문선민도 만만찮은 기량을 가졌다.
이승우는 작년 U-20 월드컵 출전과 올해 이탈리아 세리에A 데뷔골로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실력으로 정면 돌파하는 것 말고는 신 감독의 낙점을 받을 방법이 없다.
21일 소집되는 대표팀에서 보름여의 훈련 기간과 두 차례 국내 평가전을 통해 강한 투지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줄 수밖에 없다.
백승호는 이승우보다 사정이 조금 나은 편이지만 두 살 위의 선배들과 주전 경쟁을 해야 한다.
특히 아시안게임 직전 소집 때는 A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을 포함해 나이와 상관없는 와일드카드 3명이 추가로 합류하기 때문에 아시안게임 주전 자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신태용호와 김학범호에서 주목받는 '신예 듀오' 이승우와 백승호가 선배들과의 경쟁을 뚫고 살아남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출전 꿈을 이룰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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