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고기에 가죽까지…中 수요 다양해져 '코끼리 밀렵' 급증
미얀마 밀렵 건수 1년새 2.5배로…20년후 야생에서 멸종 가능성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과거 밀렵꾼들은 상아를 얻기 위해 코끼리를 잡았지만, 중국에서 고기와 가죽, 코까지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밀렵이 급증했다"
최근 미얀마에서 야생 코끼리 밀렵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원인이 중국 내 수요 다변화 때문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고 인터넷 매체 이라와디 등 현지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미얀마 산림청은 최근 3∼4년 사이에 숲에 서식하는 야생 코끼리 밀렵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는 과거 상아에 국한됐던 코끼리 부산물 수요가 고기, 가죽, 코 등으로 다양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에서는 이들 코끼리 부산물이 치료용 약재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4건에 그쳤던 미얀마 내 야생 코끼리 밀렵 건수는 2015년 20건, 2016년 18건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밀렵 건수는 46건으로 전년(18건)의 2.5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지난 4년간 밀렵으로 죽은 코끼리는 88마리로 같은 기간 자연사한 야생 코끼리 수(50마리)의 2배에 육박한다.
이라와디, 바고, 양곤 등 다양한 지역에서 코끼리 밀렵이 성행하지만, 밀렵과 불법 거래 등을 모두 단속해야 하는 인력은 300명에 불과하다.
초 초 르윈 산림청 부청장은 "이웃 국가인 중국에서 약용 코끼리 부산물 수요가 급증하면서 밀렵 건수도 큰 폭으로 늘었다"며 "특히 과거 코끼리 밀렵은 상아를 얻기 위해 이뤄졌지만, 지금은 고기와 코, 가죽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처럼 매주 코끼리 밀렵이 발생하면 향후 20∼30년 안에 개체 수 감소로 멸종 위기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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