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가 된 미운 오리…삼성 보니야, 6⅓이닝 무실점

입력 2018-05-18 20:56
백조가 된 미운 오리…삼성 보니야, 6⅓이닝 무실점

KBO리그 데뷔 9경기 만에 첫 무실점 투구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BO리그 데뷔전에서 9실점으로 시즌을 출발한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리살베르토 보니야(28)가 9번째 등판 만에 첫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보니야는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5.67이던 평균자책점은 4.99로 내려갔다.

보니야의 첫인상은 '미운 오리'였다.

삼성은 최근 몇 년 동안 외국인 투수 스카우트 실패로 속병을 앓았다. 보니야가 데뷔전인 3월 2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3⅓이닝 9실점으로 무너지자 악몽이 반복되는 듯했다.

이후 7차례 등판에서 5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에 성공해 제 기량을 보여주기 시작한 보니야는 체인지업과 커브를 앞세워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

보니야는 111개의 투구 가운데 체인지업 43개, 커브 37개를 각각 던졌다.

전체 투구 가운데 72%가 두 종류의 공이었다.

젊은 선수 위주로 라인업을 짠 넥센은 보니야의 살살 꾀는 투구에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7㎞로 위력적이었지만, 고작 15개만 던질 정도로 변화구 위주로 경기를 풀어갔다.

6회까지 한 이닝에 주자를 두 명 이상 내보내지 않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한 보니야는 2-0으로 앞선 7회, 투구 수 증가로 제구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장영석과 김민성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보니야는 송성문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1사 1, 3루를 만든 뒤 최충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충연이 대타 허정협을 병살타로 요리하며 보니야의 자책점은 '0'으로 남았다.

경기가 이대로 끝나면 보니야는 시즌 2승(2패)째를 수확한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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