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사, 외국 학술회의서 "판문점선언 이행에 역행 말아야"

입력 2018-05-18 17:09
수정 2018-05-18 17:32
北인사, 외국 학술회의서 "판문점선언 이행에 역행 말아야"



카자흐스탄서 통일부 등 주최 '한반도 국제포럼'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카자흐스탄에서 18일 열린 국제 학술행사에 참석한 북한 인사가 "판문점 선언 이행에 역행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행사 주관기관 측이 전했다.

이날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알파라비 카자흐국립대학에서는 통일부와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 등이 공동 주최하고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북한대학원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앙아시아협의회가 공동 주관한 '2018 한반도 국제포럼(KGF) : 카자흐스탄 회의'가 열렸다고 경남대가 밝혔다.

경남대 보도자료에 따르면 북한 '통일교육원 소장'으로 소개된 정기풍 소장은 회의 발표에서 "판문점 선언의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며 "판문점 선언 이행에 역행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소장은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위해 모두가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민족 자주와 민족 대단결의 기치를 높여 나가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며, 민족 공동의 합의를 존중하고 이를 일관되게 이행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고 경남대 측은 덧붙였다.

다만, 정 소장은 판문점 선언 이행에 '역행'하는 행위가 무엇인지는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며 남북 고위급회담 취소 등 최근의 구체적 정세 상황에 대해서도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에는 통일부와 민주평통 관계자, 현지 교민과 고려인 등 300여 명이 참여했으며 북측에서는 정기풍 소장 이외에 최철호 재외동포부장과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북한은 당초 김형준 주러시아 대사를 파견한다고 알려왔다가 최근 참석자를 김철호 주러 대사관 참사로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핵화 경험을 지닌 국가이기도 한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한반도 평화구축과 남북협력 방안과 디아스포라의 역할 등이 논의됐다.

김덕룡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과정에서 카자흐스탄의 역사적 경험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관세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소장도 개회사에서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카자흐스탄의 국가발전 전략과 성장 경험은 남북한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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