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심혈관질환 피하려면 겨울생 들이세요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여름철 태어난 반려견이 심혈관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조교수 매리 레지나 볼란드 조교수 등 연구팀은 심혈관질환에 유전적으로 취약하지 않은 반려견의 경우 7월생이 1월생보다 심혈관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74%나 큰 것으로 나타나는 등 계절적 요인이 눈에 띄게 컸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대기오염과 같은 요인들이 여름철 출생 반려견의 심혈관질환 위험성을 높일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추측했다.
연구팀은 250종 이상 12만9천778마리의 반려견을 심장 질환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유전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여름철 심혈관질환에 걸린 반려견은 노퍽 테리어, 버거 피카르, 잉글리시 토이 스패니얼, 보더 테리어, 허배너스 등이다.
더 범위를 넓혀 리트리버와 포인터, 불독, 도베르만, 퍼그, 치와와 등의 심혈관질환 비율은 50% 미만이었다.
하운드와 콜리, 양치기개는 2%에 가까웠다.
이런 내용은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사람과 반려견이 함께 거주하고 동일한 조건의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람과 반려견 모두 계절적 위험 요인에 함께 노출돼 있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볼란드는 "반려견의 심장 시스템이 사람의 것과 매우 비슷하다는 점에서 이런 연구 결과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3개국 1천50만 명을 대상으로 이전에 진행했던 보건자료 검토 연구에서는 임신 첫 3주 동안 여름철 대기오염에 노출된 태아가 출생 후 성인이 됐을 때 심장박동 문제에 시달릴 가능성이 다른 성인에 비해 9% 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볼란드는 "이번 연구와 지난번 연구 결과를 함께 검토해 보면 미세한 공기 입자에 노출된 태아가 나중에 심혈관 문제에 시달릴 가능성이 증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2015년 미 뉴욕시 거주 환자 175만 명이 걸린 1천688개 질병 가운데 55개 질병은 통계적으로 태어난 날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계절별로 10월부터 12월까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비롯해 천식, 번식 호흡기 질환에 걸리는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yung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