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에볼라…WHO, 민주콩고에 "매우 위험" 경보 상향(종합)
인구 150만 도시에 발병 인접국 확산 우려…2013∼2016년 1만여 명 사망
세계 전체 위험도는 '낮음'…전문가 회의 '국제적 긴급 상황은 아니다'
(서울·제네바=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이광철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병한 아프리카 중부 콩고민주공화국(이하 민주콩고)의 공중 보건 위험도를 '높음'에서 '매우 높음' 단계로 18일(현지시간) 상향 조정했다.
WHO는 아울러 민주콩고 인근 지역 나라들의 위험도 단계도 '보통'에서 '높음'으로 올렸다고 전했다. 다만 WHO는 전 세계의 관련 위험도는 '낮음'으로 유지했다.
WHO는 지난 17일 민주콩고의 인구 150만 도시 음반다카에서 감염환자가 보고된 이후 보건 위험도 상향을 결정했다.
이달 초 민주콩고 북서부에서 다시 발생한 에볼라는 그간 주로 시골에서 환자가 나왔지만 점차 대도시로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음반다카는 인구 1천만명이 거주하는 수도 킨샤사로 통하는 길목에 있다.
WHO는 "음반다카는 주요 강과 도로가 얽힌 요지에 자리를 잡은 도시라 민주콩고 내 다른 지역과 인근 나라로 전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WHO는 민주콩고에서 지금까지 44명의 감염 및 의심 환자가 발생해 이 가운데 1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에볼라는 소량의 체액만으로도 전염되는 무서운 병원균이다. 감염자는 고열과 내부 장기 출혈을 일으켜 단기간에 사망할 수 있다.
앞서 서아프리카에서는 지난 2013년말 기니와 시에라리온 등을 중심으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해 2년여 동안 1만1천300명이 사망했다.
한편, WHO는 18일 전문가 위원회를 열고 민주콩고의 에볼라 확산 상황이 아직은 국제적 대응이 있어야 하는 긴급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회의가 끝난 뒤 민주콩고의 에볼라 사태가 충분히 통제 가능한 단계에 있다면서 현장 의료팀이 실험용 백신 접종을 곧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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