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NBA 진출 박지수 "출전 시간 늘려가는 것이 우선 목표"
한국 선수로 15년 만에 WNBA 정규리그 로스터 진입
캔디스 파커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골밑 전쟁' 시작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박지수(20·196㎝)가 출전 시간을 늘려가겠다는 소박한 목표를 내걸었다.
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뛰는 박지수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2018시즌 개막 엔트리 11명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2018 W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7순위로 미네소타 링스에 지명된 이후 곧바로 라스베이거스로 트레이드된 박지수는 4월 말 미국으로 출국, 20일 넘게 동료 선수들과 훈련해왔다.
두 차례 시범 경기에서 평균 6점, 4.5리바운드, 2.5블록슛을 기록하며 합격점을 받은 박지수는 이제 21일 코네티컷과 정규리그 1차전 원정 경기에 출전하게 됐다.
한국 선수가 WNBA 정규리그에 출전한 것은 2003년 시애틀 스톰의 정선민(44) 신한은행 코치 이후 박지수가 두 번째다.
박지수는 정규리그 엔트리가 확정된 이후 "저를 좋게 봐주신 감독, 코칭스태프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한 뒤 "이제 시범경기가 아닌 진짜 시즌이기 때문에 처음에 출전 시간을 얼마나 부여받을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지수는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 모두 20분 이상 뛰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미국 무대에 처음 서는 시범경기였기 때문에 다소 테스트 성격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정규리그에서는 어느 정도 출전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라스베이거스 골밑은 박지수 외에 올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에이자 윌슨(22·193㎝)과 켈시 본(27·193㎝), 캐롤린 스워즈(29·198㎝) 등이 포진해 있다.
'대형 신인'으로 주목받는 윌슨이 파워포워드, 본이 주전 센터로 나설 가능성이 크고 박지수는 스워즈와 함께 교체 멤버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수는 "우선 시즌을 치를수록 출전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목표"라고 다짐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진행된 12개 구단 단장 설문 조사에서 박지수는 '이번 시즌 가장 기대되는 외국인 선수' 부문 공동 2위, '현재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으나 성공할 것으로 예상하는 신인 선수' 부문 공동 4위에 오르기도 했다.
박지수는 국가대표 출신 센터 박상관 전 명지대 감독과 배구 청소년 대표를 지낸 이수경 씨 사이 1남 1녀 중 둘째다. 오빠 박준혁은 농구에서 배구로 전향, 현재 현대캐피탈에서 뛰고 있다.
2017-2018시즌 한국여자프로농구(WKBL) 정규리그에서 14.2점, 12.9리바운드, 3.3어시스트, 2.5블록슛을 기록한 박지수는 고등학교 1학년 때인 2014년에 국내 여자농구 최연소 성인 국가대표(만 15세 7개월) 기록을 세우며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14살이던 2012년에 17세 세계선수권대회 블록슛 1위(3.9개), 15살이던 2013년에는 19세 세계선수권에 나가 리바운드 1위(13.2개)를 차지했고 2014년에는 성인 세계선수권에서 세 경기 평균 11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LA 스파크스 소속의 캔디스 파커(32·193㎝)가 롤 모델이라고 밝힌 박지수는 이제 WNBA에서 파커는 물론 존쿠엘 존스, 실비아 파울스, 티나 찰스, 브리트니 그라이너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골밑에서 기량을 겨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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