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리-마클 19일 웨딩마치…10만 인파 모인다

입력 2018-05-18 10:29
수정 2018-05-18 15:18
영국 해리-마클 19일 웨딩마치…10만 인파 모인다



서열 6위 결혼에 왕실 가족 총출동…신부 아버지 불참

메이 총리·오바마 초청 안 해…초청대상 형 윌리엄의 3분의 1 수준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수개월 동안 영국을 떠들썩하게 한 왕위 계승 서열 6위 해리(33) 왕자와 할리우드 여배우 메건 마클(36)의 결혼식이 마침내 19일 정오(현지시간) 펼쳐진다.

이날 결혼식은 영국 성공회의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의 주례로, 런던 인근 윈저 성의 왕실 전용 예배당인 세인트 조지 채플에서 열린다.



18일 BBC 방송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결혼식에는 약 600명이 공식 초청됐지만, 테리사 메이 총리나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 등 영국의 주요 정치권 인사는 초청대상에서 제외됐다.

해리 왕자의 왕위 계승 서열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을 고려해 영국 정부 측과 협의로 이뤄진 결정이라는 게 BBC의 설명이다.

덩달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물론 해리 왕자와 여러 해에 걸쳐 친분을 쌓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도 초청받지를 못했다.

해리 왕자는 오바마 부부를 초청하고 싶지만, 자칫 트럼프 대통령은 빼고 오바마 부부만 초청할 경우 영국 정부의 대미 외교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초청 규모는 1천900명이 초대받은 2011년 해리 왕자의 형인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 결혼식의 3분의 1 수준이다.

영국 왕실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91)의 남편으로 지난달 엉덩이 부위 수술을 받은 필립공(96)을 포함해 가족이 총출동한다.

신부 측에서는 마클의 엄마인 도리아 래그랜드가 지난 16일 영국에 도착해 결혼식을 기다리고 있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부부도 만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마클의 아버지 토머스(73)는 딸의 손을 잡고 식장에 입장할 예정이었던 애초 계획과 달리 '파파라치 사진 판매' 등의 논란을 일으킨 뒤 결국 불참한다.

해리의 조카로 형 윌리엄의 첫째와 둘째 자녀인 조지(4) 왕자와 샬럿(3) 공주는 결혼식의 시동과 들러리로 참여한다. 지난달 23일 태어난 윌리엄의 셋째 루이 왕자는 결혼식에 나오지 않는다.



윈저 성 구내로는 지난해 5월 맨체스터 아레나 테러 때 부상한 12살 소녀 아멜리아 톰슨을 포함해 약 1천 명의 일반인이 초청돼 해리 커플의 식장 도착 및 식후 마차 행렬 출발 장면을 지켜볼 수 있다.

또 이날 결혼식장 주변에는 약 10만 명의 인파가 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1시간가량의 식이 끝나면 해리 부부는 지붕이 없는 마차를 타고 윈저 성부터 시내를 한 바퀴 돌면서 대중들에게 감사 인사를 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해리 왕자의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가 아들 부부와 200명의 가까운 친구와 가족들과 함께 만찬을 연다.

결혼식에 초대된 인물들의 면면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최근 재결합을 발표한 스파이스 걸스 멤버 전원이 초대받았으며, 이들이 축가를 부를 수도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해리 부부의 신혼여행 일자와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는데, 둘이 바로 신혼여행을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왕실 측은 밝혔다.

한편, 이번 결혼식의 경제적 효과는 관광객들이 쓰는 비용과 기념품 등 영국산 제품의 매출 등을 포함해 6천만 파운드(87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2011년 윌리엄 왕세손 결혼식 당시 영국을 찾은 관광객은 35만 명에 달했으며, 기념품을 포함한 소매판매는 5억2천700만 파운드(7천710억 원)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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