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새 연호 내년 4월 발표…왕세자 즉위보다 한 달 앞당겨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정부가 내년 5월 1일 나루히토(德仁) 왕세자의 즉위보다 한 달 앞선 4월에 새 연호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8일 전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2016년 8월 생전에 중도 퇴위를 하겠다는 의향을 발표함에 따라 후속조치를 마련해 왔다.
보도에 따르면 새 연호를 준비하는 일본 정부의 관계 성청(省廳·부처) 회의는 연호를 공표하는 목표 시기를 나루히토 왕세자의 즉위 시기보다 한 달 전으로 하기로 전날 방침을 정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기자들에게 "(즉위로 인한) 시스템 보수작업을 위해 새 연호의 공표일은 한 달 전으로 정하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과 산케이신문은 새 연호 공표시기가 즉위보다 한 달 전이라는 점에서 정부가 내년 4월 1일께 공표를 목표로 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선 행정업무뿐 아니라 달력 등에서 연호를 폭넓게 사용하고 있어 새 연호가 국민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현재 연호는 헤이세이(平成)다.
당초 새 연호는 아키히토 일왕 재위 30년 기념식이 열리는 내년 2월 24일 이후 발표하는 방안 등이 거론됐다.
새 연호를 언제 발표하느냐에 따라 현재의 아키히토 일왕과 새로 즉위할 나루히토 왕세자의 권위가 충돌하는 '이중 권위'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정부의 이번 방침은 공표 시기를 가능한 한 즉위일에 가깝게 한 것이라고 아사히는 설명했다.
정부 회의에선 내년 5월 1일을 기준으로 연호를 사용하는 세금과 사회보장 등 행정시스템을 바꾸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시스템 변경에 시간이 걸리는 경우에는 '헤이세이' 연호를 일정 기간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국세청과 일본연금기구, 민간 은행 등에서도 연호를 기본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새 연호로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혼란을 막기 위한 것이다.
정부 회의에선 정부가 발행하는 증명서와 통지서에 '헤이세이'로 표기한 것도 인정하거나 희망자에게는 새 연호로 표기한 것으로 바꿔주는 등 구체적 대책을 검토했다.
또 민간 기업과 지방자치단체에도 대책을 세울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내년 4월 30일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에 따라 다음날(5월 1일) 즉위하는 나루히토 왕세자의 즉위식을 같은 해 10월 22일 열 예정이다.
j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