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이 뽑은 가장 시급한 교육정책은 '행정업무 최소화'
전교조, 현장교사 설문 토대로 '교육감선거 공약 요구안' 발표
'학교폭력 정책 개선'·'교원평가·성과급 폐지' 등도 상위권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교사들은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교육감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교원 행정업무 최소화와 행정 잡무 폐지'를 꼽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지난 1∼4일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교사 2천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마련한 '6·13 교육감선거 공약 요구안'을 18일 공개했다.
설문조사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온라인메신저로 진행됐으며 사전제시된 선거공약에 대해 응답자가 시급성을 따져 5점 척도로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었다.
'교육감 권한으로 실행할 수 있는 과제'로 분류된 공약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가장 시급하다는 의견이 모인 공약은 '교원행정업무 최소화와 행정 잡무 폐지'(4.84점)였다.
두 번째는 '학생생활기록부에 학교폭력 미기록, 학교폭력 예방·해결 교사 승진가산점 폐지, 지역교육청으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이관, 학교폭력 관련 학교·교사 권한 확대 등 학교폭력 정책 개선'(4.57점)이 선택됐다.
세 번째는 '초등돌봄교실 돌봄전담사 의무배치와 일반-돌봄 겸용교실 해소 등 돌봄정책 개선'(4.52점)이었고 '친환경 무상급식 시행'(4.31점), '고교평준화 확대'(4.30점), '작은 학교 살리기'(4.27점), '자사고·외국어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4.17점) 등이 뒤를 이었다.
'교육부와 협의해 실행할 수 있는 과제' 중에서는 '교원평가·성과급 폐지'(4.92점)가 1순위로 꼽혔다. 이어 '생활기록부 간소화'(4.70점), '교원 노동3권 보장'(4.67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상위권 수준으로 학급당 학생 수 감축'(4.65점), '공립유치원 확대'(4.65점) 등의 순이었다.
전교조는 이번 설문조사를 토대로 마련한 선거공약 요구안을 전국 교육감 후보들에게 전달하고 후보와 전교조 시·도지부 간 정책협약도 추진할 계획이다.
전교조는 "학교현장에서 정책을 구현하는 주체는 교사들이기 때문에 교사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 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면서 "현장의 의견을 존중하는 공약발표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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