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N 여행] 호남권: 꽃의 여왕은 '장미'라구요…지금 곡성엔 수억 송이 활짝
세계장미축제 주말 행사 풍성…사랑의 도시 남원에서는 올해의 춘향 선발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정경재 기자 = 5월의 세 번째 주말 전남 곡성에 가면 화려한 여왕의 자태를 뽐내는 장미가 만개했다. '세계장미축제'가 열리고 있다.
전북 남원에서는 춘향과 이몽룡이 처음 만난 단오에 맞춰 '춘향제'가 열린다.
◇ 1천4종 장미 활짝…곡성 세계장미축제 개막
'제8회 곡성세계장미축제'가 18일 개막, 27일까지 열흘 동안 곡성섬진강기차마을에서 '두개의 사랑, 수억만 송이 세계명품 장미향'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19일 오후 1시 곡성레저문화센터에서는 미식축구 사회인리그 경기인 '로즈볼 미식축구' 개막전이 열려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같은 날 오후 5시에는 개막식이 열린다. 아름다운 한복을 차려입은 여인들이 장미공원을 출발해 장미무대까지 걸어 나오는 한복패션워크 세레모니를 시작으로 유명가수의 축하공연까지 이어진다.
20일 장미무대에서는 '로즈추억음악회'가 열려 장미향과 함께 감미로운 음악의 선율을 즐길 수 있다.
축제장에서는 이탈리아, 아르헨티나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코믹 서커스와 수준 높은 거리극 풍물 굿도 수시로 만나볼 수 있다.
축제 현장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영화 '곡성'의 주요 촬영지인 곡성읍내를 한 바퀴 돌아 볼 수도 있다.
곡성 세계장미축제는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연인들이 데이트하기에 좋은 장소, 인생 사진 찍기에 좋은 명소가 많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인생 샷을 건지고 싶은 연인들이라면 카페 '공무도화' 유리온실을 찾아보길 추천한다.
한가로운 피크닉을 즐기고 싶은 가족들은 기차마을 잔디광장 그늘 숲 아래에 작은 피크닉 탁자에서 한가로운 여유를 즐길 수 있다.
관광객들은 축제장에 오전 8시∼오후 8시 입장, 오후 10시까지 머무를 수 있다.
'1004종' 서유럽산 명품 장미에서 뿜어내는 고혹의 향과 형형색색의 꽃을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번잡한 교통체증을 피해 이른 아침 시간이나 저녁 시간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사랑의 도시' 남원에서…
기생의 딸로 태어난 성춘향과 명망가 자제 이몽룡의 사랑 이야기는 영화와 소설 주제로 종종 다뤄진다.
반상 법도가 엄격했던 시대. 신분을 초월한 이들의 애틋한 사랑은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그 무대인 전북 남원에서는 매년 춘향과 이몽룡이 처음 만난 단오에 맞춰 춘향제를 연다.
일제강점기인 1931년 시작돼 올해로 88회째를 맞는 춘향제는 우리나라 지역 축제의 효시로 꼽힌다.
남원은 판소리의 고장답게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기본으로 한 문화 공연을 축제 동안 펼친다.
올해는 세기의 사랑 공연과 춘향 국악대전, 창극 춘향전, 명인 명창 국악대향연, 해외 초청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재미와 감동이 있는 전통 예술축제를 만들기 위해 어느 때보다 수준 높은 공연을 마련했다고 남원시와 춘향제전위원회는 자부한다.
다른 볼거리도 풍성하다.
축제 하이라이트인 춘향선발대회를 비롯해 사랑 등불행렬, 민속씨름대회, 불꽃놀이 등이 주말 내내 펼쳐진다.
축제 동안 요천과 양림단지에 들어서는 야시장도 가볼 만하다.
흑돼지와 한우, 추어탕 등 향토 음식은 물론이고 지리산 맑은 물로 만든 막걸리와 파전 등 다양한 안주가 준비돼 있다.
다트와 풍선 사격, 농구 등 간단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부스도 마련돼 아이들도 지루하지 않게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주말에는 성춘향과 이몽룡이 만나 백년가약을 맺은 사랑의 도시 남원으로 떠나보자.
◇ 오랜만에 맑은 주말
토요일인 19일은 대체로 맑겠다.
20일도 맑다가 밤부터 구름이 많아지겠다.
19일 아침 최저기온은 14∼17도, 낮 최고기온은 19∼24도로 예상된다.
20일은 아침 최저 9∼13도, 낮 최고 20∼24도로 평년(최저 13.2∼14.8도, 최고 21.7∼24.8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겠다.
바다의 물결은 19일 전남 서해 0.5∼2m, 남해 1∼2.5m로 일다가 20일에는 남해에서만 1∼3m로 조금 높아지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륙과 해상에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며 "교통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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