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개편 특위 마지막 공청회…'학종 VS 수능' 여전히 평행선

입력 2018-05-17 19:14
대입개편 특위 마지막 공청회…'학종 VS 수능' 여전히 평행선

이달 말까지 공청회·이해관계자·전문가 의견 바탕으로 공론 범위 결정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2022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의 공론화 범위를 정하기 위한 마지막 공청회에서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비율을 놓고 여전히 의견이 엇갈렸다.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 대입제도 개편 특별위원회는 17일 오후 서울 이화여자고등학교에서 공론화 범위에 대한 국민 의견을 듣는 '국민제안 열린마당'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대입개편 특위가 권역별로 실시하는 4차례 공청회 가운데 마지막 행사다. 수도권의 학생·학부모·교원·시민단체 관계자 등 450명이 참석했다.

기존 공청회와 마찬가지로 학생부종합전형을 위주로 한 수시모집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전형을 위주로 한 정시모집 비율을 놓고 의견이 맞섰다.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지만, 한때 참석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긴장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일부 참석자는 현재 학종전형의 부작용이 크기 때문에 20%대 초반까지 낮아진 정시모집(수능전형)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도 성남의 한 학부모는 "곤충만 연구한 아이가 그 스펙 하나로 서울대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현재의 학종전형은 내신 최상위권 아이들을 비교과로 '2차 줄 세우기'를 하고 있다"며 "사회가 바뀌지 않는다면 좋은 제도라도 학종처럼 왜곡될 수 있으므로 수능이 완벽하지 않지만, 확대·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신평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여전했다.

경기도 용인의 고3 학부모는 "경기권 일반 공립고의 현실을 보면 내신은 한번 결정되면 뒤집기 어렵고, 수학 같은 경우 문제를 보자마자 빠르게 풀어야 하므로 선행(학습)이 심하다"며 "비교과 역시 지도교사의 역량과 부모의 관심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반면 학종전형을 중심으로 한 수시모집의 장점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국혁신학교졸업생연대에서 활동 중인 대학교 2학년 학생은 "모든 사람이 합의점을 형성한 부분은 '앞으로의 교육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라며 "정시는 유형이 획일화돼 있으므로 정보력·자금력으로 대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시·정시모집 통합 여부나 직업계고 학생들을 위한 대입 개편방향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30년간 학교 현장에 있었다는 고교 교사는 "고3 끝까지 공부하는 애들은 거의 없고 (한 반에) 3분의 1가량은 수능을 포기한다"며 "이 학생들을 교실에서 자게 하는 것보다 수시모집으로 일찍 선발해 직업교육을 하는 것이 인재 양성이자 학교 교육의 정상화"라고 말했다.

특위는 4차례의 간담회와 이해관계자·전문가 협의를 거쳐 이달 말까지 공론화의 범위를 정한다.

앞서 교육부는 국가교육회의에 ▲ 학종전형과 수능전형의 적정 비율 ▲ 모집 시기(수시·정시모집 통합 여부) ▲ 수능 평가방식(절대평가 확대 여부) 등을 결정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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