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시리아특사, 이스라엘-이란 확전 자제 촉구
"시리아 이들리브 상황, 구타보다 더 나쁠 수 있어"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특사는 16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전쟁으로 피폐해진 시리아의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양측의 자제를 촉구했다.
데 미스투라 특사는 안보리 브리핑에서 "시리아에서 갑작스럽게 고조된 양측의 갈등으로 국제적 갈등 상황이 더 빈번해지고,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달 10일 골란고원 주둔 부대가 이란으로부터 20여 발의 로켓 공격을 받았다며 시리아 내 이란 시설 70곳을 타격했다.
시리아에서 벌어진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은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이후 최대 규모였다.
이란은 시리아 내전에서 러시아와 함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지지해왔다.
데 미스투라 특사는 또 14∼15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제9차 시리아 평화회담과 관련해 신중하면서도 선제적인 외교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 이란과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가 주도하는 아스타나 회담은 유엔이 주도하는 제네바 평화회담과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은 이번 아스타나 회담에 대표를 보내지 않았다.
이틀간 열린 아스타나 회담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7월 러시아 소치에서 다시 협상을 재개하는 일정만 합의했다.
데 미스투라 특사는 시리아의 반군 장악 지역인 이들리브에서 정부군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구타 지역을 수복할 때보다 훨씬 더 심각한 인명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구타 (수복) 시나리오를 이들리브에 적용하게 된다면 상황은 여섯 배가량 더 나쁘다"며 "23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고립된 채 목숨의 위협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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