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사 후보들 TV토론 참석문제 놓고 이틀째 '비방전'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6·13 지방선거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TV토론 참석문제를 놓고 전날에 이어 17일에도 비방전을 이어갔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특검 대상 1호 김경수 후보, 이제 김태호 후보 비방에 나설 참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한국당 도당은 "댓글조작 주범 드루킹과 만난 횟수, 장소 등 새로운 사실에 대해 해명을 촉구했으나 김경수 후보 측은 무응답으로 버티고 있다"며 "그런 김 후보 측이 일정조정 등으로 확정되지 않은 한 방송사의 TV토론에 대해 터무니없는 주장을 내놓으며 김태호 후보를 비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TV토론은 공영방송에서 6월 9일 하기로 확정했고 나머지 일정은 당연히 후보들과 조정돼야 할 사안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제 김경수 후보는 상대 후보를 근거 없이 비난하는 네거티브 전략으로 나올 예정인가"라며 "민주당이 김경수 후보를 아예 특검 대상에서 제외하려고 발버둥 치고 있는 마당에 김경수 후보 측에서 네거티브 선거전략을 펼치면 경남도민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김경수 후보는 이날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이러한 한국당의 '드루킹 공세'가 오히려 네거티브라고 주장했다.
그는 "야당은 국민 여망과 늘 거꾸로 가고 있다"며 "김태호 후보도 결국 홍준표 대표와 한팀이었고 네거티브로 이번 선거를 진흙탕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태호 후보와 홍준표 대표는 과거를 먹고 사는 한팀이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는 미래를 향해 가는 한팀이다"며 "이번 선거는 과거팀과 미래팀의 대결이다"고 말했다.
이어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이후 김태호 후보는 토론을 거부하고 있다"며 "(한국당) 저들의 네거티브라는 무기가 얼마나 낡고 낡은 것인지, 무디고 무딘 것인지를 보여주겠다. 낡은 창, 무딘 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6일 김경수 후보 대변인 제윤경 국회의원과 민주당 경남도당은 김태호 후보가 TV토론 불참 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논평을 냈다.
민주당 도당은 "김태호 후보의 TV토론 불참과 기피는 도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토론을 피하지 말고 정책과 비전으로 도민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진검승부에 당당히 응하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두 후보 측의 공방에 김유근 바른미래당 경남지사 후보도 가세했다.
김유근 후보는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태호 후보가 개인 일정을 핑계로 불참을 통보하는 바람에 TV토론이 무산돼 도민 알 권리가 원천 차단됐다"며 "그러나 도민은 TV토론에 불참하는 이유가 경남지사 재임 시절 저지른 부정부패가 도민 입에 오르는 것이 두려운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경수 후보는 김태호 후보를 제외하고서라도 바른미래당 후보와 양자 토론에 나오기를 촉구한다"며 "선거법상 2인 이상이면 TV토론을 개최할 수 있는 만큼 경남경제를 살릴 정책토론의 장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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