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그날'…주먹밥 나누고 아리랑 울려 퍼진 금남로
금남로 추모 열기 고조…한반도 평화 기원 행사도 등장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5·18 민주화운동 38주년을 하루 앞두고 광주 금남로에서 1980년 5월 당시처럼 주먹밥을 나누는 풍경이 펼쳐졌다.
전국체전과 도민체전에 출전하는 선수단을 응원하는 현판이 들어서고 아리랑이 울려 퍼지자 금남로는 38년 전 그날로 돌아갔다.
5·18 38주년 전야제를 앞두고 시민 난쟁이 펼치진 금남로에 민주열사를 기리는 추모 열기가 고조됐다.
거리로 나선 시민들은 전야제를 3시간 앞둔 오후 4시 무렵부터 금남로를 메우며 각계 시민사회단체가 마련한 체험 부스에 참여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설치한 '5·18 진압 적극 가담자 인명사전'은 끝나지 않은 진상규명 문제를 제기하며 시민들 눈길을 사로잡았다.
팽이치기 등 전통놀이를 활용한 체험 부스와 거리공연은 활기를 불어넣고 흥을 더했다.
올해 기념행사 슬로건인 '보아라 오월의 진실, 불어라 평화의 바람'을 지향하며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전시·참여 행사도 곳곳에 마련됐다.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의 뜻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북이 노력한 발자취가 전시물로 등장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하는 사진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이 차례를 기다렸다.
이날 금남로를 찾은 대학생 김은경(21·여) 씨는 "광주시민이라면 오늘 같은 날 금남로로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며 "5·18을 기억하고 전하겠다"고 말했다.
행사를 마련한 관계자는 "올해 5·18 기념행사는 진실규명, 책임자 처벌 등 현안 해결과 오월에서 통일로 이어지는 한반도 평화실현 요구를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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