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통령 "미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지역 불안정 초래"

입력 2018-05-17 15:59
이집트 대통령 "미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지역 불안정 초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쪽에 유혈사태 종식 촉구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이 지역의 불안정을 가져올 것이라며 비판했다고 이집트 언론 알아흐람 등이 보도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청년 관련 회의에 참석해 미국대사관 이전에 대해 "우리는 이 이슈가 아랍과 이슬람 여론에 부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미국대사관 이전)은 팔레스타인인들의 대의에 불안정과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집트는 중동에서 대표적인 친미국가라는 점에서 엘시시 대통령의 발언이 주목된다.



지난 14일 미국 정부는 지중해 도시 텔아비브에 있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겼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약 4만명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에 이스라엘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쏘면서 하루 동안 약 60명이 숨지고 2천700여명이 다쳤다.

엘시시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인과 이스라엘인 모두를 향해 가자지구 유혈사태를 끝내는 방향으로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이스라엘인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의 대응이 정당하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의 생명과 관련해 매우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엘시시 대통령은 이집트가 가자지구 유혈사태를 마무리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이스라엘과 접촉해왔다고 밝혔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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