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2차 무역협상…美 ZTE 제재-中 농산물관세 '맞거래' 관측
17~18일 워싱턴서 이틀간 예정…미 협상단서 '매파' 나바로 빠져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2차 무역협상이 본궤도에 오른다고 미국 언론들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대표단은 17일과 18일 이틀간 워싱턴DC 재무부 본부에서 무역협상을 진행한다.
지난 3~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1차 협상에선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어느 정도 접점이 마련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대표단에서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윌버 로스 상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삼각축이다.
중국 대표단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가 이끈다. 15일 워싱턴에 도착한 중국 대표단은 공식협상에 앞서 미국 측과 물밑조율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대미(對美) 무역흑자를 얼마나 줄일지가 관건이다.
백악관 측은 "2주 전에 진행된 1차 무역협상의 후속 협상"이라며 "미중 무역 관계의 균형을 맞추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2020년까지 중국의 대미 흑자를 2천억 달러(약 215조 원) 줄이라는 입장이다. 미국은 중국의 첨단분야 육성정책인 '중국제조 2025'에 대한 지원 중단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2차 무역협상과 관련해 "미국이 (중국에) 과거 수년간 너무 많은 것을 줬기 때문에 미국이 줄 것은 매우 적다. 중국이 줄 것은 많다"며 거듭 중국을 압박했다.
2차 무역협상의 전망은 비교적 긍정적인 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중싱·中興 통신)에 대해 제재 완화를 시사하는 유화적 메시지를 보내면서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호응해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보복관세를 철폐하고, 비관세 장벽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팜 벨트'(농장지대·Farm Belt) 표심과 직결된 품목들이다.
중국은 또 미국 퀄컴의 네덜란드 반도체업체 NXP 인수안에 대해서도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조 보호무역론자'로 꼽히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미국 협상단에서 제외된 것도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나바로는 이번 협상 테이블의 공식 멤버에서 빠지게 될 것"이라며 "나바로가 논의에는 참여하겠지만, 대표단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나바로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론'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한 인사로, 베이징에서 열린 1차 협상에는 참여한 바 있다.
로스 상무장관,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함께 '매파' 보호무역 3인방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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