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동네살리기'로 탄생한 장미막걸리…장미축제서 첫선

입력 2018-05-17 06:00
'낙후된 동네살리기'로 탄생한 장미막걸리…장미축제서 첫선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서울 중랑구 묵2동 주민들이 낙후하고 쇠퇴한 우리 동네 살리기 차원에서 개발한 '장미막걸리'가 18∼20일 중랑구에서 열리는 '2018 서울장미축제'에서 첫선을 보인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축제에서 장미막걸리를 공식 만찬주로 활용하고 무료 시음행사도 열린다.

장미막걸리는 생막걸리에 먹을 수 있는 말린 장미를 섞어 장미의 은은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이색 막걸리이다. 유통기한 12개월의 살균탁주(750㎖)로 한 병 출고가는 3천원이다.

서울시는 내년에는 주민들로 구성된 '마을협동조합' 설립을 지원, 막걸리 상품을 출시해 판매하고, 수익금은 일자리 창출 사업, 불우이웃 돕기 성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장미막걸리는 마을 주민과 지역 막걸리 기업, 서울시와 중랑구가 함께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특산물을 개발한 최초 사례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뉴타운 해제지역인 묵2동은 지난해 2월 서울 도시재생 2단계 지역의 하나로 선정됐다. 이들 지역에 시와 자치구가 9 대 1 매칭으로 2022년까지 낙후한 지역을 되살릴 마중물 사업 지원에 100억 원을 투입한다.

지역 주민의 자발적 참여모임인 '묵사발'이 마중물 사업을 고민하다 지역 막걸리공장인 '서울장수㈜'와 협업해 이 동네만의 막걸리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도출한 것이 장미막걸리 탄생의 시발점이 됐다.

지역주민이 태릉제조장을 찾아 수차례 논의와 설득을 한 끝에 지난해 말 서울장수㈜ 연구소에서 식용 건장미를 섞은 장미막걸리 첫 시험이 진행됐고, 올 초 시험생산에 성공한 뒤 이달 9일 개발이 완료됐다.

막걸리에 장미를 얼마나 섞을지 혼합비율 결정은 주민이, 화학적 혼합과정에는 지역 내 막걸리연구소 전문가가 참여했다. 중랑구는 협업과 소통을 담당했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장미막걸리는 도시재생의 혁신 사례로 다른 지역의 상품개발을 유도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민협의체가 자생적으로 성장할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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