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느닷없는 폭우로 사고 잇따라…1명 사망·1명 실종
자전거 타다 급류 휘말리고 다리 아래에 있다가 휩쓸리고
17∼18일도 비 예보…행정안전부, 취약시설 관리 강화 방침
(전국종합=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16일 수도권에 느닷없이 폭우가 쏟아지면서 급류에 휘말린 시민이 숨지는 등 곳곳에서 사고가 잇달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서울 43.5㎜, 이천 97㎜, 용인 81㎜, 여주 71㎜, 연천 70㎜, 화성 65㎜, 오산 42.5㎜의 비가 내렸다.
비는 점심시간에 집중됐다. 낮 12시 25분께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 있는 정릉천 자전거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던 한 남성이 정릉천과 월곡천이 합류되는 지점을 건너려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 남성은 3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용인 처인구에서는 낮부터 폭우가 쏟아지며 경안천과 금학천 일대에 물이 불어난 가운데 오후 2시께 금학교 아래에 있던 4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150여 명을 투입하고 헬기를 동원해 현장을 수색 중이나 아직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인천 서구에서는 도로와 차량 침수가 잇따랐다. 당하동에서는 정오께 수도권매립지 도로 일부가 침수돼 통제됐고, 차량 2대가 물에 잠겨 견인됐다. 비슷한 시간 원당동 유현사거리 도로가 일부 침수돼 차량 통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석남동에서는 오후 1시 18분께 폭우와 강풍에 오솔길 주변 나무가 쓰러졌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기 화성에서는 지하주택 1채가 침수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 지하 1층에서는 10여 분 동안 천장에서 물이 새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선릉역 인근 도로에서도 일시적으로 물이 발목 높이까지 차오르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비는 저녁이 되면서 차츰 잦아들어 오후 4시 40분을 기해 경기 이천에 발령된 호우경보, 여주·오산·용인·화성에 내려진 호우주의보가 해제됐다.
다만 17∼18일에도 비가 예보돼 있어 행정안전부는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상 상황을 주시하고 취약시설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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