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속의 섬' 제주 우도 7만년 전에 형성됐다

입력 2018-05-16 17:45
'섬 속의 섬' 제주 우도 7만년 전에 형성됐다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섬 속의 섬' 관광지 제주 우도의 형성 시기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광여기루미네선스 연대측정법을 활용해 우도 내 속칭 돌칸이 해안과 검멀레 해안에서 채취한 시료의 연대를 측정한 결과 지금으로부터 약 7만년 전으로 나왔다고 16일 밝혔다.



광여기루미네선스 연대측정은 퇴적물 내의 석영 입자를 이용해 연대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기존 연구에서 우도는 8만6천년 전에서 10만2천년 전 사이의 시간 또는 11만4천년 전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기존 연구는 초기에 분출한 용암과 후기에 분출한 용암을 대상으로 아르곤 아르곤(Ar-Ar) 연대측정법을 사용한 결과다.

그러나 제주의 현무암질 암석에는 포타슘(K) 함량이 적어서 석영 입자를 이용하는 광여기루미네선스 연대측정이 보다 신뢰도가 높은 편이라고 세계유산본부는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우도 형성 초기에는 남쪽에서 바닷물과 마그마가 만나 격렬히 폭발하면서 화산재가 쌓여 비교적 높고 경사진 응회구라는 수성화산체가 형성됐고, 이후 비교적 짧은 시간에 새롭게 용암이 분출해 북쪽에 넓은 용암 대지가 형성됐다고 추정했다.

세계유산본부는 2015년부터 오름의 형성 시기를 밝히는 연구를 시작, 지금까지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과 일출봉, 한라산 백록담 형성 시기와 과정을 규명했다.

김창조 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제주에는 360여 개의 오름이 분포하는데 지금까지 10여 개 오름의 생성 연대만 알고 있다"며 "계속해서 각 오름의 생성 시기와 형성 과정, 지질학적 특징을 밝히는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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