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여신을 찾아서·부처님의 밥맛
그래서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성서 그리고 사람들
▲ 여신을 찾아서 = 김신명숙 지음.
페미니스트이자 여신 연구가인 저자가 10년간 국내외 다양한 여신 문화를 답사한 이야기를 담았다.
40대 중반에 여신 세계를 접한 저자는 국내 최초로 여신학 분야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책에서는 먼저 여신 문명을 꽃피운 섬인 크레타를 순례하면서 배우고 느낀 내용을 소개한다.
크레타 순례기는 제주도, 지리산, 경주 등의 국내 여신 순례 이야기로 이어진다.
저자는 "모든 사람은 여성의 몸에서 탄생한다. 이 엄연한 사실에 여신의 뿌리가 있다"며 "여신은 여성과 남성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다양한 성들도 낳고 품는 통합적 모성이자 여성성"이라고 말한다.
판미동. 592쪽. 1만9천500원.
▲ 부처님의 밥맛 = 이규항 지음.
35년간 KBS 아나운서로 일하면서 야구 중계방송으로 잘 알려진 저자가 불교에 대한 색다른 이야기를 풀어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총동원해 불교에 독창적으로 접근한다.
책에서 특히 강조하는 것은 '밥맛'과 숫자 '0'으로 설명하는 중도의 세계이다.
음식의 맛을 플러스(+)와 마이너스(-)로 표현하면 밥맛은 단맛과 쓴맛 사이에 있는 순수하고 담백한 맛이다.
숫자 '0' 역시 양과 음 사이의 중도를 뜻한다.
동아시아. 298쪽. 1만6천원.
▲ 그래서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 제사 크리스핀 지음. 유지윤 옮김.
페미니즘 사상가이자 작가인 저자가 오늘날의 페미니즘을 강렬하게 비판한다.
그는 페미니즘이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으면서 원래 페미니즘이 가진 급진성은 점점 사라지고 아무도 불편해하지 않는 껍데기만 남았다고 말한다.
이른바 '라이프스타일 페미니즘'이 지배문화의 가치는 그대로 둔 채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에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몇 명인지, 의대 졸업생 중 여성이 몇 명인지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북인더갭. 200쪽. 1만3천500원.
▲ 성서 그리고 사람들 = 장 피에르 이즈부츠 지음. 이상원 옮김.
영어 제목 '후즈후 인 더 바이블'(Who's Who in the Bible)에서 드러나듯 성서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생애를 집약한 인명사전이다.
주요 인물을 가계도와 시대순으로 설명하면서 다양한 예술작품과 유물 사진, 지도 등을 곁들여 이해를 돕는다.
성경 속 인물들이 시대별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소개하고, 그들이 살았던 세계의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맥락까지 전한다.
황소자리. 380쪽. 6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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