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사이클 후반이 아니고 중반…성장자산 매력적"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켈리 멀티에셋대표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이 지난 현 시점은 아직 경기 사이클 중반에 있으며 성장자산이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켈리 멀티에셋부문 대표는 16일 '금융위기 10년, 펀더멘털의 변화와 투자전략'을 주제로 투자자를 위해 낸 분석 자료에서 "현재의 자본시장선(CML, Capital Market Line)은 경기가 사이클 후기에 있다는 컨센서스와는 매우 다른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자본시장선은 균형 상태의 자본시장에서 위험자산과 무위험자산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의 기대수익과 위험의 관계를 나타낸 선이다.
켈리 대표는 "현 자본시장선은 과도하게 가파르지는 않지만 상향 추세에 있다"면서 "이는 투자자들이 평균적으로 감수한 위험보다 더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5년간 인플레이션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성장 자산의 경우 현재 현금흐름 대비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높지만, 대부분 현금흐름이 현재 가격 이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매력도가 가장 큰 자산"이라고 분석했다.
켈리 대표는 "기업들은 점증하는 생산 규모 중심의 투자 추세에 따라 비용 압력을 상쇄하며 매출 증가로부터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매력적인 성장자산은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에서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높은 성장으로 수혜를 볼 종목에 분산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켈리 대표는 "높은 수익률에도 선진국 채권은 선호하지 않는다"면서 "자본시장선은 글로벌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선진국 국채에 분명한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금리 인상과 기업들의 주주친화적 행보를 고려할 때 크레딧(회사채)이 다른 위험 자산의 수익률을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크레딧 매력도는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3월 말 기준 운용자산이 905억 달러(약 97조5천억원)에 달하는 자산운용사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켈리 대표는 1999년 파인브릿지에 합류해 현재 파인브릿지의 전 세계 멀티에셋 사업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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