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4색'…전북도지사 후보들, GM 군산공장 해법 제각각

입력 2018-05-16 11:39
'4인 4색'…전북도지사 후보들, GM 군산공장 해법 제각각

중국물량유치·국가매입·재가동·자율주행차로 대체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가동 중단한 한국 GM 군산공장 해법을 놓고 전북도지사 예비후보들의 입장차가 뚜렷하다.



국가가 매입해 공기업화하거나 중국물량 유치, 자율주행차 등 미래산업으로 전환 등을 주장하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민주평화당 임정엽 도지사 후보는 최근 "군산공장의 재가동을 위해서는 GM의 중국물량을 군산에 유치하고 전기차를 군산공장에서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정부가 GM과 정치적 협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군산조선소 폐쇄에 이은 GM 군산공장 가동중단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삭발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책임론을 거론했다.

그는 "송 지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보여주기식 '쇼(show)통 행보'가 아니라 대통령을 직접 만나 담판 짓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송하진 지사는 "가동 중단된 GM 군산공장의 재가동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미래가 없는 결정"이라고 맞받았다.

송 지사는 "임시방편으로 군산공장을 재가동한다 해도 몇 년 지나면 다시 문을 닫을지 모른다. 이번 기회에 먼 미래를 보고 산업 구조를 고도화·다양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AI 등 4차 산업과 연계한 자율주행차나 신재생에너지 등의 신산업을 군산공장에 접목하는 정책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정의당 권태홍 도지사 후보도 "재가동을 주장하는 일부 후보의 주장은 시선을 끌기 위한 무책임한 정치공세"라며 가세했다.

권 후보는 "GM 본사의 경영전략이 바뀌어 군산공장을 운영할 이유가 없는 상황"으로 판단했다.

전북의 산업을 전환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접근해야 할 시점인 만큼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와 수소 전기차 생산 등으로 산업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중당 이광석 전북도지사 후보는 16일 "중단 가동된 한국 GM 군산공장을 국가가 매입해야 한다"는 색다른 주장을 내놓았다.

이광석 후보는 이날 도의회 기자회견에서 군산공장 부지를 사들여 공기업이든 국영기업이든 형태와 상관없이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 연구·개발·생산 종합단지로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정부가 대우자동차에 각종 세제혜택과 공적자금을 투입했지만 외국 자본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철수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한 뒤 "정부가 GM 군산공장 부지와 기술 등을 사들여 미래의 첨단 기반산업을 육성, 일자리를 창출하면 전북경제가 활성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지사 후보들이 내놓은 GM 군산공장 해법 가운데 어떤 주장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지 주목된다.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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