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불교미술 선구자, 일섭 스님의 삶과 예술을 본다

입력 2018-05-16 11:29
근대 불교미술 선구자, 일섭 스님의 삶과 예술을 본다

국립광주박물관, '금용 일섭-근대 부처를 만들다'특별전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국립광주박물관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오는 18일부터 7월 1일까지 특별전 '금용 일섭 - 근대 부처를 만들다'를 개최한다.

금용(金蓉) 일섭(日燮)(1900∼1975)은 호남 출신으로 불상·불화·단청 등 불교미술 전반에 능한 승려를 이르는 금어(金魚)로 평가받는다.

일제 강점기부터 현대까지 활동하며 전국의 사찰에 수많은 불상, 불화, 단청을 남긴 근대 불교미술의 선구자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섭의 대표작인 불상·불화와 함께 작업에 사용한 밑그림과 불상 틀 등을 소개하고 스님의 삶과 예술세계를 살핀다.

전시는 모두 4부로 구성했다.

1부 '전통에서 배우다'에서는 조선 말기에 활약했던 스승들과 함께 만든 일섭의 초기 작품을 소개한다.

2부는 '근대 불교미술계를 이끌다'로 스승에게서 독립한 일섭이 근대 불교미술계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의 중요한 사건들을 조명했다.

일섭은 1935년 김제 금산사 미륵불 조성에 참여하고 1938년 조선불교 총본산 태고사 대웅전(현 서울 조계사) 불화를 조성하는 등 30대 중반에 대규모 불사를 주도하는 반열에 올랐다.

3부 '대금어의 길'에서는 일섭이 40∼50대에 조성한 대작들을 소개한다.

이 시기에 일섭은 높이 4m 이상의 대형 후불도(後佛圖)를 그리거나 한 사찰의 불상·불화·단청을 모두 조성하는 등 대규모 불사를 행하는 종합 예술가의 면모를 보인다.

4부는 '장인에서 예술가로'라는 주제로 1971년 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에 지정된 일섭의 근대 불교미술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과 제자 양성에 힘쓴 면면을 살펴본다.

이번 전시에서는 불교적 미술에 충실하면서도 재료와 기법을 달리한 웹툰 작가의 팔상도, 대리석 조각가의 불상, 철 조각가의 사천왕상 등 현대 작가들의 기발한 불교미술 작품도 살펴볼 수 있다.

국립광주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기념해 사단법인 동악미술사학회와 공동으로 오는 18일 오후 3시 국립광주박물관 대강당에서 학술대회를 연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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