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일본 대형은행…업무실적 악화에 구조조정 박차

입력 2018-05-16 10:54
위기의 일본 대형은행…업무실적 악화에 구조조정 박차

지난해 순익 26조원으로 6.8% 증가…은행 본업 수익은 19%나 줄어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의 대형은행들이 마이너스 금리 등의 영향에 따른 실적 악화로 고민하고 있다.

16일 미쓰비시(三菱)UFJ 등 5대 메가뱅크의 2017 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 결산을 집계한 결과 순이익은 전년도보다 6.8% 증가한 2조6천908억엔(약 26조3천313억원) 이었다.

은행별로는 미쓰비시UFJ 9천896억엔(6.8% 증가),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 7천343억엔(3.9% 증가), 미즈호 5천765억엔(4.5% 감소), 미쓰이스미트모트러스트 1천539억엔(26.8% 증가), 리소나 2천362억엔(46.3% 증가) 등이다.

그러나 경기 회복에 따른 대손 충당금 감소분, 보유주식 매각 등을 제외한 은행 본업에 따른 실질 업무수익은 전년도에 비해 19.4% 감소한 2조394억엔이었다.

미쓰비시UFJ 7천165억엔(15.5% 감소), 미쓰이스미토모 6천171억엔(27.1% 감소), 미즈호 3천285억엔(33.5% 감소), 미쓰이스미토모트러스트 1천897억엔(26.0% 증가), 리소나 1천874억엔(1.9% 감소) 등이다.

은행들의 실질 업무수익 감소는 2016년 1월 일본은행에 의한 기준금리 마이너스 0.1% 결정 등으로 예금과 대출 금리차에 따른 예대마진 감소 등이 주요인이다.



이에 따라 각 은행은 비용절감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쓰비시UFJ는 2023년까지 직원 4만여명 가운데 6천명, 미즈호는 7만9천명의 직원 중 2026년말까지 1만9천명을 각각 감감축하기로 했다.

미쓰이스미토모도 정보기술(IT) 등을 활용해 2019년말까지 4천명의 업무량을 줄이기로 했다.

각 은행은 퇴직자를 대신할 신규 채용을 줄이고 기존 인력도 영업부문에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구조를 조정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정리해고도 불가피해 보인다.

아울러 각 은행은 IT를 활용한 금융서비스인 '핀테크(FIN-Tech)' 확산에 따라 고객들의 방문이 급감한 점포도 줄여서 비용 절감에 나설 계획이다.

미쓰비시UFJ는 현재 515개인 점포를 2023년까지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미쓰이스미토모는 2020년까지 점포 통폐합으로 500억엔의 경비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즈호는 내년 3월까지 점포 19곳을 폐쇄하기로 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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