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사퇴·공천번복·탈당…D-28 충북 선거판 여전히 요동

입력 2018-05-16 11:13
후보사퇴·공천번복·탈당…D-28 충북 선거판 여전히 요동

한국당 도의원 공천 이종욱 예비후보 사퇴…임헌경 바른미래 탈당

미투 논란 민주 충주시장 공천 깜깜…한국당 탈당 무소속 출마 잇따라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6·13 지방선거가 28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후보사퇴, 공천번복, 탈당, 복당이 이어지면서 충북의 선거판이 여전히 요동치고 있다.



자유한국당 도의원 후보 공천을 확정 지은 이종욱 도의원이 지난 14일 돌연 예비후보를 사퇴했다.

당의 공천을 받은 지방선거 출마 후보가 사퇴하기는 충북에서 처음이다.

이 후보는 개인적인 사정이라고 사퇴 이유를 밝혔지만 당내 갈등이나 당의 저조한 지지율로 인한 낮은 당선 가능성을 출마를 접은 배경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의원의 돌발적인 예비후보 사퇴로 한국당은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후보를 다시 물색해야 하는데 이 선거구는 이 의원이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한 지역이어서 '대타'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후보 등록일까지 시간이 촉박해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무투표 당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임헌경 전 도의원은 바른미래당이 자신을 청주시장 후보로 단수 공천했던 결정을 번복, 경선으로 가리겠다고 하자 즉각 예비후보를 사퇴하고 탈당했다.

임 전 도의원은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의 경선은 서로 죽는 길이고, (내가) 당에 더 바랄 것도 없다"고 말했다.

임 전 도의원은 예비후보 등록을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기 전까지 당내 유일한 현역 도의원이었다는 점에서 그의 전격적인 탈당은 바른미래당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물난리 속 해외연수로 한국당에서 제명된 박봉순·박한범 도의원은 지난 10일 복당해 공천을 받았다.

한국당이 후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자 지난 8월 제명한 지 9개월여 만에 이들을 다시 받아들인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달 19일 보은군수 후보로 공천한 김인수 도의원이 유권자에게 음식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자 공천을 취소했다가 김 의원의 재심 요구를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다시 후보 자격을 부여했다.



또 충주시장 후보와 관련, 당내 유력 주자인 우건도 후보가 '미투'의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아직 공천을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청주시장 후보 공천 역시 유행열 후보의 미투 논란이 터져 나오면서 경선 일정이 2주일 넘게 중단된 바 있다.

공천 과정에서 경선 결정이나 단수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사례도 잇따랐다.

한국당으로 충북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던 신용한 후보는 지난 3월 탈당, 바른미래당 충북지사 후보 자리를 꿰차면서 민주당과 한국당의 양당 대결 구도였던 선거판을 3파전으로 만들었다.

한국당 단양군수 공천을 신청했던 엄재창 도의원은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김영만 옥천군수 역시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고민하다 최근 불출마 결심을 굳혔다.

임회무 도의원, 이언구 도의원도 각각 한국당의 괴산군수, 충주시장 공천 결과에 반발, 탈당했다.

한국당 소속으로 도의회 부의장까지 지냈던 박종규 도의원은 지난달 탈당하며 민주당 이시종 지사 지지를 선언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는 공식 선거운동 직전까지 대진표가 확정되지 않을 정도로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고 말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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