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불법입국 청소년 수용할 군사 시설 물색"

입력 2018-05-16 09:58
"美, 불법입국 청소년 수용할 군사 시설 물색"

WP "복지부, 이달중 텍사스·아칸소주 4개 군사기지 현장방문 계획"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미국 정부가 불법 입국 아동ㆍ청소년을 적발한 후 이들을 군 시설에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시간) 미 보건복지부(HHS) 관리들이 앞으로 2주에 걸쳐 텍사스 주와 아칸소 주의 4개 군사기지를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수용 장소로의 적절성을 판정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이런 계획을 알리는 이메일 통지문을 국방부에 보냈다.

이 군 시설들이 사용된다면, 성인을 동반하지 않고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밀입국한 18세 이하 미성년자, 또는 부모와 함께 미국에 밀입국했다가 적발돼 격리된 미성년자들이 수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은 군 시설들에 대한 초기 평가 단계이며, 확정된 계획은 아니라고 WP는 덧붙였다.

보건복지부 산하 '아동·가족관리' 부서는 전국 14개 주에서 100여 곳의 '쉼터

를 운용하고 있다. 1만571명의 어린이용 침상이 확보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불법 이민자 단속으로 앞으로 수천 명의 미성년자가 이런 시설로 옮겨질 가능성이 있지만, 국토안보부(DHS)는 정확한 예측치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앞서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은 지난 7일 애리조나 주에서 치안 담당 관리들에게 한 연설에서 "불법으로 남서쪽 국경을 넘어오는 자를 우리는 기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션스 장관은 특히 "어린아이들을 밀입국시켜도 기소할 것이다. 아이들은 법률에 따라 부모와 격리될 것"이라며 "그게(부모와 아이의 격리) 싫으면 아이들을 불법으로 들여보내지 말라"고 말했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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