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 국채금리 상승 부담…다우 0.78% 하락 마감

입력 2018-05-16 05:43
수정 2018-05-16 14:40
뉴욕증시 미 국채금리 상승 부담…다우 0.78% 하락 마감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과 주요 소매 기업의 실적 부진, 북한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내렸다.

15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3.00포인트(0.78%) 하락한 24,706.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68포인트(0.68%) 내린 2,711.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9.69포인트(0.81%) 낮은 7,351.6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일까지의 8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추이, 국채금리 동향, 주요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가 지난 2011년 이후 최고치 수준까지 오르면서 증시의 긴장감도 커졌다.

이날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3.09% 선까지 고점을 높였다.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이 지속한 데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이면서 금리가 큰 폭 올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매판매와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 5월 주택시장지수 등이 모두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주택 자재 판매업체인 홈디포는 전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4% 증가한 249억5천만 달러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치 251억5천만 달러에 못 미쳤다.

홈디포는 미국 내 소비의 동향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통하며 다우지수 구성 종목이기도 하다. 회사의 주가가 이날 개장 전 시장에서부터 큰 폭 내리면서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무역협상 관련 긴장도 다시 부상했다.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이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이 이번 목요일(17일)까지 종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7월 선거(대선) 이후까지 협상이 지속한다면 인수인계 팀을 마련할 것"이며 시간에 쫓기지 않고 장기전에 돌입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폴 라이언 미 하원 의장은 의회가 새로운 NAFTA 합의를 비준하려면 오는 17일까지 관련 법안이 제출돼야 한다고 시한을 제시한 바 있다.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이날부터 오는 19일까지 미국을 찾아 2차 무역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관련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미국 대사는 미국과 중국은 여전히 무역 격차를 해소하는데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사이의 우정이 무역협상 관련 의견 차이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중국 측이 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중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4월 소매판매와 1~4월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FAI)는 전년 대비 각각 9.4%, 7.0% 증가해 모두 시장의 예상치와 전월치를 밑돌았다.

장 후반에는 북한 관련 불확실성도 부상했다.

북한은 이날 고위급회담 북측 대표단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통지문을 보내 한미 공군의 연례적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를 문제 삼아 회담을 '무기 연기'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서도 고위급회담 중지를 공식화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홈디포 주가가 1.6% 하락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 등으로 테슬라 주는 2.7%가량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 분야가 1.67% 떨어져 가장 부진했다. 건강관리 분야도 1.29% 내렸고, 기술주도 0.96% 하락했다. 반면 에너지 분야는 유가 강세에 힘입어 0.1%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호조를 보였다.

상무부는 지난 4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늘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도 0.3% 증가였다. 4월 상승률이 예상에 부합했지만, 지난 3월 소매판매가 애초 0.6% 증가에서 0.8%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전월의 15.8에서 20.1로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는 15.0이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5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 68에서 70으로 올랐다. 시장 예측치는 69였다.

반면 미국의 3월 기업재고는 전월에서 변하지 않아 시장의 예상치 0.2% 증가를 하회했다.

연준 주요 인사들은 예상대로 매파적인 발언 기조를 이어갔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올바른 일이라고 평가했다.

오는 6월 뉴욕 연은 총재로 부임하는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올해 3~4차례 금리 인상 경로는 여전히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최근 경기 호조에도 중립금리는 오르지 않고 있다면서 과거 경기 확장기보다는 금리 인상 강도가 약할 것이란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 등으로 주가가 이날 하락했지만, 최근 지속해서 상승한 데 따른 일시적인 조정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시장 전략가는 "주가는 최근 8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이런 상승 이후 일부 바닥 다지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낙폭도 여전히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시장은 국채금리 상승과 연내 4차례 등의 기존 예상보다 빠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조정받고 있다"며 "경제지표 호조 이후 연방기금 금리선물에 반영된 12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5.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3.15% 상승한 14.63을 기록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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