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적임자"…창원시장 후보들 첫 TV토론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인구 106만 명의 광역시급 기초지방자치단체인 경남 창원시장 선거에 출마한 여야, 무소속 후보들이 15일 TV 토론회에서 처음으로 맞붙었다.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후보, 조진래 자유한국당 후보, 정규헌 바른미래당 후보, 안상수 무소속 후보가 오후 6시 15분부터 KNN 스튜디오에서 생방송 토론을 했다.
후보들은 2010년 창원시·마산시·진해시가 합쳐 통합 창원시가 탄생한 지 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통합이 겉돌고 있다는 지적에 각각 입장을 달리했다.
현직 창원시장인 안상수 후보는 4년간 3개 지역 출신을 골고루 등용한 인사 탕평책과 균형발전 정책, 광역시 승격 운동을 통해 상당한 수준의 통합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정규헌 후보는 시민 의사를 묻지 않고 정치인들의 유불리에 따라 마산·창원·진해의 통합이 결정됐다며 3개 지역 통합은 처음부터 아주 잘못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허성무 후보는 통합 후 갈등만 생기고 경제가 나빠져 통합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아졌다며 3개 지역의 역사, 전통을 존중해 발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진래 후보는 방향은 옳았지만, 투표 등 주민 의사를 묻지 않고 통합을 하면서 갈등이 생겼다며 화학적 통합 방법으로 지역별로 특색있는 균형발전 전략을 제안했다.
주력산업인 기계·조선산업 쇠퇴에 따른 지역경제 어려움을 해소하는 방법에는 후보들 모두 비슷한 해법을 제시했다.
조진래 후보는 기계산업 구조고도화, 첨단산업 육성 등 전통적인 제조업을 살리면서 원도심 재생,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외자기업 유치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상수 후보는 4년 동안 첨단산업·관광산업을 육성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며 앞으로 그동안 벌여 놓은 대형 사업을 제대로 완성하면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규헌 후보는 첨단산업, 문화·관광산업 육성 등을 통해 경제생태계를 바꾸고 청년 일자리가 늘어나도록 경제적 토양을 구축하는 일부터 먼저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허성무 후보는 먼저 사람을 바꿔야 경제 회생을 제대로 할 수 있고 남북교류시대가 열리면 철도·발전분야에서 창원시 기업들이 새로운 모멘텀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유권자를 향한 당부 발언에서 정규헌 후보는 "바른 정치를 꼭 실현하고 시민만 보고 달려가겠다"는 말로, 허성무 후보는 "손을 잡아주면 바꿀 수 있다. 시민들께서 꼭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조진래 후보는 "성공과 실패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창원을 꼭 변화시키겠다"고 마무리했고, 안상수 후보는 "반드시 시민들의 부름을 받아 시장으로 한 일들을 제 손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TV토론에 나오지 못한 석영철 진보단일 후보, 이기우 무소속 후보는 토론회 뒤 미리 녹화한 방송연설을 통해 공약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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