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장 최종후보 누가 될까…"추천위 순위가 변수"

입력 2018-05-16 06:31
서울대 총장 최종후보 누가 될까…"추천위 순위가 변수"

이사회에 후보 3인 추천…2014년엔 2위가 최종후보 선출돼 논란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제27대 서울대 총장 후보로 뽑힌 3명이 16일 이사회에 추천되면서 서울대의 새로운 4년을 책임질 총장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대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는 정책평가단의 투표 결과(75%)와 총추위 평가(25%)를 합산해 높은 득점을 받은 3명을 이날 이사회에 공식 추천한다.

합산 평가에서 강대희(55) 의과대학 교수가 1위, 이건우(62) 기계항공공학부 교수가 2위, 이우일(63) 기계항공공학부 교수가 3위를 차지했다.

이사회는 추천된 후보를 두고 순위와 상관없이 최종 총장 후보 1명을 선정하지만, 순위는 이사회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사회가 학생과 교직원들의 의견이 반영된 평가를 뒤엎고 2·3위 후보를 최종 총장 후보로 선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2014년 총장선출 과정에서 공동 2위였던 당시 성낙인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이사회가 최종 후보로 선출하면서 학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교수협의회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무시했다"며 이사회를 비판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번 총장 선출과정은 서울대 개교 72년 만에 처음으로 학생들이 참여했다는 점 때문에 이사회가 최종 순위를 뒤집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2014년에는 이사회의 최종 선출에 교수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교수뿐 아니라 학생들의 의견까지 무시했다는 비판을 들을 수 있다"며 "순위가 이사회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총장선출 과정에서 정책평가단은 학생과 교수 336명, 교직원 47명, 서울사대부고·사대부중·사대부여중·사대부초 교원 4명 등으로 구성됐다.

학부생, 대학원생, 연구생 3만3천여명 중 4천846명이 정책평가단 자격으로 총장 후보 평가 투표에 참여했다.

하지만 이사회가 순위를 따라야 한다는 강제 규정이 없어 이사회의 후보 검증에 따라 순위와 상관없는 결과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서울대의 한 관계자는 "이사회에 각 후보 약점을 알리는 제보가 많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사회가 총장 자격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사안이 있다고 판단하면 순위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후보에 대한 면접을 진행해 가치관이나 공약 등을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는 이르면 이달 말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교육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총장을 임명한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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