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한국,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발가락 놓고 논평 공방
민주 "신물 나는 구태정치"…한국 "명명백백 해명하라"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15일 허태정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의 군 면제 사유인 발가락 절단 배경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허 후보가 1989년 징병검사에서 오른쪽 엄지발가락이 없다는 이유(족지 결손)로 제2국민역(면제)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한국당은 고의로 훼손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근거 없는 네거티브와 구태정치라고 맞섰다.
한국당 정호성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허 후보가 오른쪽 엄지발가락을 고의로 훼손해 국방의 의무를 회피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며 "사실이 아니라면 본인 입으로 당당하게 해명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병역의무를 피하려고 고의로 자해를 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시장 후보조차 될 수 없는 중대한 결격 사유"라고 강조한 뒤 "허 후보는 150만 대전시민 앞에 제기된 의혹부터 명명백백하게 해명하고 선거에 임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정 부대변인은 허 후보 캠프에서 일부 기자들을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한 것에 대해 "언론에 재갈을 물려 사건을 은폐 축소하고 여론을 조작하려는 형태는 민주당의 전매특허로 자리 잡은 것이냐"며 "언론의 합리적인 의혹 제기조차 수용하길 거부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옮겨 적길 바라는 사람이 어떻게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할 수 있겠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송행수 민주당 상근부대인변은 반박 논평을 통해 "허 후보는 1989년 공사현장에서 철근이 발에 떨어지는 사고를 당해 엄지와 검지 발가락에 심각한 상해를 입었다"며 "당시 소망병원에서 검지 발가락은 치료에 성공했지만, 엄지가락은 상태가 좋지 않아 완전한 치료에 실패해 소실됐다"고 따졌다.
이어 "허 후보는 당시 학생 운동권으로 수사기관의 관심 대상으로 없는 죄도 뒤집어씌우던 시절이었음에도 병역 당국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명했다"며 "이후 장애등급 판정을 받을 때도 문제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송 부대변인은 또 "언론의 정당한 취재와 보도는 존중하지만, 편파적이고 악의적인 보도나 취재의 기본을 지키지 않는 근거 없는 의혹 제기 보도에는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며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문제로 수년간 허위 사실을 주장한 일부 세력의 결말을 되새기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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