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익환 탄생 100주년, 수유동 가옥은 박물관으로
'문익환 통일의 집' 내달 1일 개관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는 올해는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에 앞장선 늦봄 문익환(1918∼1994) 목사 탄생 100주년이다.
문 목사 생일인 6월 1일 전후로 신학자이자 민주화 및 통일운동가, 목회자, 시인으로 치열한 삶을 산 그의 뜻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그 일환으로 늦봄 문익환 목사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모임은 문 목사 가옥인 서울 강북구 수유동 '통일의 집'을 박물관으로 개관한다고 15일 밝혔다.
문 목사가 생의 마지막 24년을 보낸 1990년대 초반 모습을 복원해 민주와 통일을 위한 전시와 교육 공간으로 꾸몄다.
문 목사는 이 집에서 1976년 3.1 민주구국선언문을 썼고, 1994년 1월 18일 안방에서 생을 마감했다.
이곳에는 1930년대 성경, 1940년대 문 목사가 쓴 연애편지, 11년 넘게 감옥에서 주고받은 편지를 비롯해 사진, 서예품, 미술작품, 서적 등 유품 2만5천여 점이 남았다.
문 목사 부인 박용길 장로가 2011년 세상을 떠난 후 유족들은 민주주의 역사의 중요한 현장인 이 집을 박물관으로 만들 계획을 했고, 탄생 100주년 생일인 다음 달 1일 개관하게 됐다.
개관식에는 문 목사 아들인 배우 문성근 씨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부이사장인 정진우 목사 등이 참석하며, 배우 권해효 씨 사회로 정원콘서트도 열린다.
이달 31일에는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늦봄 문익환 탄생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진행된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신대가 공동주최하는 학술제로, 김창주 한신대 교수,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 최형묵 천안살림교회 담임목사가 발표를 맡았다.
다음달 1일에는 오후 2시부터 한신대 신학대학원 채플실에서 탄생 100주년 기념예배가 있다.
예배 후에는 생일 축하 잔치도 마련된다.
기념서적 출간도 이어진다.
설교집 '꿈은 가두지 못한다'가 출간되고, 오는 27일 한빛교회에서 출판 기념예배가 열린다.
사계절출판사는 문 목사 시를 모은 '두 손바닥은 따뜻하다'를 펴내고 아동서적 '통일 할아버지 문익환'도 재출간한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문 목사 대표작인 '히브리 민중사'가 28년 만에 재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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