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 '메디치 마돈나' 조각상 국내 최초 부산서 전시

입력 2018-05-15 17:05
미켈란젤로 '메디치 마돈나' 조각상 국내 최초 부산서 전시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르네상스 시대 거장으로 꼽히는 미켈란젤로의 메디치 마돈나 캐스트 조각상이 국내 최초로 부산에서 전시된다.



부산미술협회는 '미켈란젤로 메디치 마돈나 특별전'을 이달 16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부산 중구 대청로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인 근대역사관에서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특별전은 미켈란젤로의 '메디치 마돈나' 캐스트 조각상과 함께 르네상스 미술과 미켈란젤로의 생애 등을 만나볼 수 있는 다채로운 기획 영상물로 구성된다.

미켈란젤로의 '메디치 마돈나' 상은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의 예배당인 플로렌스 산 로렌즈 대성당 새그레시아 누오바 제단에 있는 대리석 조각품이다.

수많은 명작을 남긴 미켈란젤로가 1521년부터 제작을 시작했으나 끝내 미완성으로 남긴 고전주의 양식의 마지막 조각작품으로 알려졌다.

메디치 마돈나 원본 캐스트 석고상은 전 세계에 2개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중 하나는 모스크바의 푸시킨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메디치 마돈나'는 이탈리아에서 석고를 이용한 전통적인 캐스트 방법을 사용해 1780년 주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오수연 부산미술협회 이사장은 "이탈리아의 거장 미켈란젤로의 캐스트 작품을 전시한다는 것은 부산과 이탈리아 간의 역사와 문화 교류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전시 디자인을 담당한 이코 밀리오레라는 "미켈란젤로 같은 거장은 개인의 천재성뿐만 아니라 당대 많은 거장이 만든 시스템과 네트워크가 있어서 가능했던 문화융성의 산물"이라며 "소통과 공유의 문화가 한국에서도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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