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군 댓글공작' 배득식 前기무사령관 17일 소환
이모 예비역 소장 16일 소환해 지시·보고관계 조사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국군 기무사령부의 사이버 댓글공작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오는 17일 오전 10시 배득식 전 기무사령관을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배 전 사령관을 상대로 '스파르타'라는 이름의 기무사 내부 댓글공작 조직을 운영하는 데 얼마나 개입했는지 캐물을 방침이다. 2011년 연말 기무사가 민간 포털사이트와 트위터에서 정부정책을 비난하는 이른바 '극렬 아이디' 1천여 개를 수집해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의혹도 조사 대상이다.
'스파르타'는 2009∼2013년 기무사 보안처를 중심으로 운영된 500여명 규모의 댓글공작 조직이다. 4대강 사업, 세종시 이전 문제, 제주해군기지 사업, 용산참사, 동남권 신공항,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각종 정국 현안은 물론 2012년 총선·대선과정에서도 정치인들에 대한 비난·지지 댓글을 단 정황이 국방부 사이버 댓글사건 조사 TF(태스크포스)의 수사로 확인된 바 있다.
배 전 사령관은 2010년 6월부터 2013년 4월까지 기무사령관으로 일했다. 검찰은 예비역 중장인 배 전 사령관의 범죄 혐의점을 군으로부터 이첩받고 전날 오전 그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관련 증거물을 확보했다.
검찰은 배 전 사령관 재직 당시 참모장을 지낸 이모 예비역 소장을 이보다 앞서 16일 소환해 지시·보고 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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