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7년은 그들만의 시정"… 김문수·안철수 '협공'
金·安 '박원순 꺾을 적임자' 경쟁도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설승은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15일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박원순 후보가 이날부터 시장 직무정지 상태로 본격적 선거운동을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박원순 때리기'를 해온 김문수·안철수 두 후보는 박 후보가 마침내 본선 링 위에 오르자, 자신이 박 후보를 꺾을 적임자임을 내세워 박 후보와 '일 대 일 구도'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김 후보는 유튜브 방송 인터뷰에서 "박 시장 7년 동안 서울은 발전을 멈췄다"며 "서계동, 청파동 등 서울역 주변을 보니 너무 낡고 과거 전쟁 직후의 판자촌 그대로인데, 도시재생 벽화만 그리고 있어 심각한 상태"라며 박 시장의 서울시장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이어 지난 7년간 서울의 재건축·재개발에 많은 문제가 있다고 언급, "제가 서울시장이 되면 재건축·재개발 인허가 도장은 취임 즉시 최우선으로 찍어드리겠다"며 박 후보와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또한 김 후보 측 김선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박 후보가 MBC 방송토론을 거부했다고 소개하며 "벌써 '기득권 서울시장'이 된 건가"라며 "박 시장 7년이 '서울시민의 삶을 위한 시정'이었는지, 시민단체 등 '그들만을 위한 시정'이었는지 검증받아야 한다"고 가세했다.
김 후보는 이날 마장축사시장을 방문하고 상인연합회와 간담회를 한 뒤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최창식 중구청장, 박강수 마포구청장, 민병웅 성북구청장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YTN 라디오에 출연, "지난 7년간 시정을 평가해보면 달라진 것이 없고 후퇴한 부분이 굉장히 많다는 게 서울시민 대다수의 평가"라며 "저는 일자리 도시, 교육 도시, 안전한 도시를 만들고 강남·북의 격차를 일시에 해소할 수 있는 깜짝 놀랄만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서울시장 선거 초반 판세는 박 후보가 우위를 보이지만, 대역전극이 펼쳐질 것임을 자신했다.
안 후보는 "선거가 30일 남았으면 조선왕조 500년 동안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이 생길 수 있다"며 "김 후보는 박 후보를 이기지 못하지만, 저는 이길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분의 선택이 저로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박 시장의 7년 서울시정을 '방임·무능·거짓·특혜'로 규정한 상태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오후에는 서초구 양재역에서 주민들과 출퇴근길 인사를 했다.
박원순·김문수·안철수 후보는 이달 방송기자 클럽 초청 토론을 시작으로 KBS 합동 토론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합동토론 등을 통해 서울시정 구상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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