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끓는 한반도…영천 신령 33.6도 등 전국 곳곳 한여름 더위(종합)

입력 2018-05-15 17:22
수정 2018-05-15 17:52
벌써 끓는 한반도…영천 신령 33.6도 등 전국 곳곳 한여름 더위(종합)



서쪽보다 동쪽 기온 더 높은 유사 푄현상 "16일 비 더위 한풀 꺾일 듯"



(전국종합=연합뉴스) 15일 경북 영천 신령면 낮 기온이 33.6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초여름 날씨'를 보였다.

경북과 경남, 강원도 등 동부 지역은 서쪽 지역보다 기온이 더 높아 한여름 더위를 방불케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가장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인 곳은 대구·경북 지역이다.

경주가 오후 3시 14분에 32.9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영천 32.7도, 의성 32.4도, 상주 32.2도, 대구 32도, 구미 30.9도 등을 기록했다.

자동관측장비로는 영천시 신령면이 33.6도로 최고기온을 나타냈다.

경남은 밀양 32.6도, 창녕 32.3도, 합천 32.2도, 함안 31.9도, 울산 31.5도, 함양 31.3도 등으로 무더웠다.

강원의 경우도 강릉 32.1·홍천 31.5도, 영월 30.2도 등을 나타내 대부분 지역 수은주가 30도를 넘어섰다.

경남·북과 강원도 대부분 지역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서쪽 지역은 동쪽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았지만, 이곳 역시 30도를 넘나들었다.

대전·충남 지역에서는 금산 30.4도, 공주 29.6도, 논산 29.5도 아산 29.4도, 대전 29.5도 등으로 30도를 오르내렸다.



전북도 남원 30.7도, 순창 30.5도, 완주 30.4도, 무주·전주 30.3도 등 30도를 웃돌았다.

갑작스러운 무더위에 강릉 경포 해변을 찾은 젊은이들은 한여름처럼 바다로 뛰어들거나 고무 튜브에 몸을 싣고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피했다.

각 지역 도심에는 지나가는 사람이 부쩍 줄었고 백화점이나 카페, 공원 등 실내와 그늘에만 인파가 몰렸다.

기상청은 동·서 기온이 다른 이유로 이른바 '유사 푄현상'을 들었다.

백두대간을 넘은 서풍이 압축·단열되면서 동쪽 지역에 고온 건조한 바람을 일으켰다는 설명이다.

서풍이 백두대간을 넘기 전 서쪽 지역에 눈이나 비를 뿌리는 푄현상과는 다르다.

기상청은 16일 전국에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점차 기온이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중부 지방에는 40∼100㎜, 남부 지방에는 10∼40㎜의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아직 최고기온이 나오지 않았지만, 오늘 대부분 지역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일 비가 내리면 더위가 한풀 꺾이겠다"고 말했다.

(임채두 이해용 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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