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야전사령관" 박원순 전략은 '지원사격·文정부와 원팀'
첫날 격전지 4곳서 12개 일정 소화…"앞으로도 빡빡한 일정 짤 것"
지지율 높은 민주당과 전면 결합한 캠프 구성해 '하나의 팀'처럼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박초롱 기자 = "저는 우리 민주당 승리의 야전사령관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 뛸 생각입니다."
6·13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첫 선거운동에 나선 자리에서 다짐한 말이다.
박 후보는 현장을 최대한 많이 돌면서 시민들과의 접촉면을 늘리는 동시에 서울지역 민주당 각종 선거 후보에 대한 지원사격을 3선 도전 성공의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민주당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후보나 구청장, 시의원 후보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그러면서 시민을 더 많이 만나고 그간의 시정 성과나 부족한 점에 대한 의견을 듣는 것을 선거운동 콘셉트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선거운동 첫날 일정에서도 이런 전략이 드러났다.
지원사격이 절실한 송파구, 노원구, 중구, 중랑구 등 4개 지역을 방문지로 택한 거다.
송파을과 노원병은 국회의원 재보선을 치르고, 중구와 중랑구는 자유한국당 소속 구청장이 각각 3선과 재선을 노리는 곳이다.
이들 4곳에서 일정이 12개나 된다. 한겨레 창간 기념식 참석을 빼면 선거운동 일정이 11개다. 앞으로도 최대한 빡빡하게 일정을 짜 격전지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면서 시민접촉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 후보가 선거 전략을 이렇게 세운 데는 같은 당 후보에 대한 지원이 곧 본인의 선거운동이라고 판단해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50% 이상의 지지도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비교적 일찍 선거전에 뛰어든 것도 민주당 후보들로부터 지원 요청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득권에 기대 안주하고 있다"는 경쟁 후보 측 비판에 대응하는 차원도 있다.
캠프 관계자는 "최대한 늦게 나오는 것이 시장 선거에 유리한 게 사실이지만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하나의 팀'으로 민주당 선거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며 "서울 압승이 문재인 정권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박 후보 선거캠프도 지난 두 차례 선거 때보다는 당과 전면적으로 결합한 형태로 꾸려진다.
캠프 관계자는 "이번에는 후보와 당이 완전히 결합한 형태로 캠프가 구성된다"며 "서울지역 국회의원들이 선대위원장과 선대본부장 등 주요 직책을 맡아 함께 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후보 캠프는 온라인 선거활동 플랫폼을 기존 '원순닷컴'에서 '박원순 취업사무소'(박취사)로 바꾸고, 박 후보가 4년제 계약직 공무원인 서울시장직 취업을 준비하는 콘셉트로 운영하기로 했다.
박취사에는 박 후보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시정 성과 등의 콘텐츠가 담기는 한편, 시민을 면접관으로 설정해 평가 댓글과 합격 여부 의사를 직접 남기는 캠페인도 진행된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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