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키바라 "日, AIIB 가입해야…남북통일은 아시아에 바람직"

입력 2018-05-15 10:21
수정 2018-05-15 10:51
사카키바라 "日, AIIB 가입해야…남북통일은 아시아에 바람직"



세계경제硏 강연…"성장축 亞 동쪽서 서쪽으로 이동" 인도에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일본이 중국 주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신속하게 가입하는 것이 중국의 지배력 확산을 막는 길이라는 제언이 나왔다.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대장성 재무관은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조찬강연회에서 "일본이 AIIB 가입을 미루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미국은 AIIB를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고 우려하는데 일본이나 미국이 참여하면 (중국의) 일방적인 장악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IB 발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언젠가는 가입해야 하고 아시아개발은행(ADB)과 AIIB 사이에 긴밀한 협력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사카키바라 전 재무관은 1990년대 세계 외환시장에 영향력을 발휘해 '미스터 엔'이라고 불렸던 인물로, 국제경제 분야의 전문가다.



그는 일본이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되 향후 세계 경제의 축이 될 인도와 손을 잡고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사카키바라 전 재무관은 "중국은 강대국이라서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지만,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인도와 소위 동맹관계를 이뤄서 과도한 지배력을 갖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도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성장의 축이 (아시아)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인도, 중동, 아프리카 국가들이 앞으로 세계 경제 성장의 주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서 인도에 대해서는 젊은 인구가 많고 중산층 인구가 늘어나고 있으며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한반도 신(新)데탕트와 관련해서는 평화통일이 아시아 모든 국가에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한국과 북한이 화해하고 궁극적으로 통일하면 역내 국가 평화 공조에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단기간에는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뤄내야 하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 "통일 직후에는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지만 독일 등 다른 국가 사례를 보면 궁극적으로는 통일이 (한국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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