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는 좋은데" 제주교육청 정신건강전문의 구인난

입력 2018-05-14 15:38
"효과는 좋은데" 제주교육청 정신건강전문의 구인난

수개월째 채용 안 돼 위촉 운영 중…4년간 1천513명 전문상담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도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설치한 학생건강증진센터 운영으로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전문상담을 할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전문의 지원자가 없어 채용에 애를 먹고 있다.



14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2015년 3월 전국 최초로 학생건강증진센터를 설치한 뒤 올해 4월까지 센터의 소아청소년 정신의학전문의가 상담한 학생은 1천513명, 심층평가한 학생은 1천514명에 달한다.

학생지도나 교직 스트레스를 겪는 교직원 54명을 대상으로도 상담했고, 교직원 대상 교육·자문도 270회 했다.

전문의 상담 후에는 '혼디거념팀'이 위기 학생의 문제행동 원인에 따른 맞춤형 통합 지원을 한다.

혼디거념팀 지원을 통해 정서상담을 받은 학생은 총 525명, 학습심리지원관(임상심리전문가) 학습부진검사와 프로그램을 받은 학생은 241명이다. 가정 돌봄이 필요한 학생 147명은 멘토링 지원, 방송통신고 학생 79명은 상담과 사례관리를 받았다.

자살 위기 학생은 관리카드제를 통해 학교와 학생건강증진센터가 함께 특별관리 한다. 이렇게 관리된 학생은 올해까지 총 12명이다.

학생 마음 건강을 위해 도교육청이 기울인 노력의 효과는 여러 수치와 현황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도내에서는 자살 학생이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2015년부터 발표하기 시작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주관 '청소년이 행복한 지역사회 지표조사'에서 제주 학생들의 건강만족도는 2015년 7.49에서 2017년 7.75(전국 최고), 삶의 만족도는 2015년 7.16에서 2017년 7.41(전국 최고)로 나타났다.

학교생활 만족도는 2015년 7.27에서 2017년 7.42(전국 2위), 스트레스 정도는 2015년 3.07에서 2017년 3.04(전국 최저 2위)로 나타나는 등 행복 관련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자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문의 지원에 대해 학생 89%, 교사 85%가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이처럼 효과가 나타나는 데다가 상담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도교육청은 전문의를 3명까지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에 채용됐던 전문의들이 지난해 말 사직했고, 이후 올해 초 두차례 채용공고를 냈음에도 지원자가 없어서 현재 전문의 자리는 공석이다.

이에 도교육청은 도내 소아청소년 정신의학전문의 7명 가운데 5명을 위촉해 전문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도교육청 학생생활안전과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위촉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고 하반기에 채용공고를 다시 내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제주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전문의가 많지 않은 데다가 이 분야 수요도 늘고 있어서 채용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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