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FA 등급제 효과…센터 김세영·레프트 김미연 흥국생명행(종합)

입력 2018-05-14 16:09
배구 FA 등급제 효과…센터 김세영·레프트 김미연 흥국생명행(종합)

리베로 한지현은 기업은행과 연봉 8천만원 계약

A그룹 김세영은 보상금+보상선수 발생…B그룹 김미연·한지현은 보상금만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흥국생명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센터 김세영(37)과 레프트 김미연(25)을 동시에 영입했다.

이번 FA부터 적용하는 등급제 덕에 보상 선수는 한 명만 내주면 된다.

흥국생명은 14일 "김세영과 김미연을 영입했다. 둘 다 연봉 1억5천만원이다"라고 밝혔다.

김세영은 현대건설을, 김미연은 IBK기업은행을 떠나 흥국생명에 둥지를 튼다.

2016-2017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2017-2018시즌 최하위(6위)로 처진 흥국생명은 블로킹 2위 김세영과 리시브와 공격에 모두 능한 김미연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김세영은 "나를 필요로 하는 팀에서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팀에 꼭 필요한 두 선수를 모두 영입해 기쁘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이적한 김세영, 김미연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 이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김세영과 김미연에게 같은 연봉을 주지만, 보상 내용은 다르다.

V리그는 이번 FA부터 '등급제'를 도입했다. 여자부는 전 시즌 연봉을 기준으로 A, B, C 등급으로 나눴다.

연봉 1억원 이상의 A그룹 선수를 영입하면 전 시즌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6명 외 선수 1명을 내준다.

기본연봉 5천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의 B그룹 선수들은 보상선수 없이 전 시즌 연봉의 300%로 보상한다.

C그룹은 기본연봉 5천만원 미만의 선수들로, 보상선수 없이 전 시즌 연봉의 150%로 보상금만 지급하면 된다.

김세영은 지난 시즌 연봉 1억원 이상을 받은 A그룹이다. 반면 김미연은 B그룹으로 분류됐다.

흥국생명은 김세영의 전 소속팀 현대건설에는 보상금과 보상 선수를 모두 내줘야 하지만, 김미연의 전 소속팀 기업은행에는 보상금만 지급한다.



구단 발표 기준으로 한국프로배구 FA 등급제를 적용한 첫 사례는 리베로 한지현(24)이다.

기업은행은 14일 "한지현과 연봉 8천만원에 FA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2012-2013시즌을 앞두고 수련선수로 흥국생명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한지현은 2016-2017시즌 V리그 베스트7 리베로 부문에 뽑히는 등 기량을 키웠다.

한지현은 "기업은행에 노란 등 동기들이 많아 운동하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다. IBK기업은행 알토스배구단의 통합우승을 위해 비시즌 동안 최상의 몸을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한지현은 B그룹 FA선수다. 기업은행도 흥국생명에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는다.

남자부도 이번 FA부터 등급제를 적용한다. 타 구단과 접촉할 수 있는 2차 협상이 15일부터 시작돼, 곧 남자부에서도 '등급제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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