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들으며 걸어볼까…양재역에 '모차르트 산책길'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서울 지하철 3호선 양재역에서 나와 서초문화예술회관으로 향하는 500m 구간이 '모차르트의 산책길'로 다시 태어났다.
서울 서초구는 양재역 12번 출구 인근 유휴 공간에 '모차르트의 음악 산책길'을 조성해 개방했다고 14일 밝혔다.
모차르트가 1784년 작곡한 '피아노와 목관을 위한 5중주'를 모티브로 한 길이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차르트 조형물이 산책로 도입부에서 시민들을 맞는다. 주황색 연주복을 입은 어린 모차르트의 모습이다. 피아노의 흑백 건반 위치는 지금과는 반대로 돼 있다. 모차르트가 살던 18세기 피아노 형태인 쳄발로 건반을 재현한 것이다.
모차르트 조형물 바로 옆에는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등 다양한 악기 부조를 새긴 '아트 벤치'가 놓여 있어 잠시 쉬어갈 수 있다.
매일 오전 7시 30분부터 9시, 정오부터 오후 1시에 아트 벤치 뒤편 스피커에서 모차르트가 작곡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온다. 산책 중 터키행진곡, 피가로의 결혼,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양재천 하류의 버려진 작은 섬을 '칸트의 산책길'로 조성하기도 한 서초구는 다음 달에는 반포천변에 '피천득 산책로'를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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