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첫 자국산 항모 시운항…'군사굴기' 박차(종합)

입력 2018-05-13 13:23
중국 첫 자국산 항모 시운항…'군사굴기' 박차(종합)

"세계적 수준 항모 구현…연구팀 자체 개발ㆍ설계 능력 갖춰"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의 첫 자국산 항공모함 '001A'함이 13일 시운항에 나섰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자국산 항모가 오전 7시께(이하 현지시간) 시험 운항에 돌입했다면서 주요 장비와 성능을 점검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항모는 이날 오전 5시(이하 현지시간) 랴오닝성 다롄(大連)시 조선소 부두에서 수척의 배에 견인된 뒤 엔진 가동에 이어 오전 6시 항모 갑판이 계류장의 연결 다리와 분리됐다.

이후 오전 6시 40분 폭죽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항모가 부두를 떠난 뒤 7시 14분에 항모가 부두를 유턴해 바다를 향해 정식 출항에 나섰다.

지난해 4월 이 항모의 진수식이 이뤄진 지 1년여만에 시운항이 이뤄진 것이다.

항모개발 총책임자인 후원밍(胡問鳴) 중국선박중공업 회장은 "기존 항모인 랴오닝함보다 성능을 높여 세계적인 수준으로 만들었다"면서 "랴오닝함과 이번에 시운항에 들어간 항모는 모두 4만~6만t급의 중형 항공모함으로 연구팀은 신형 항모나 잠수함을 개발 및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10일 보하이(渤海)만 해역에 또다시 항해금지 구역을 설정해 이번에야말로 자국산 항모의 시운항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지난 5일에는 다롄 조선소 부두에 정박한 항모 갑판에 '즈(直·Z)-18' 개량형 헬기가 착륙해 5분 동안 머물렀다가 다시 이륙해 시운항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특히 지난 7~8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다롄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이때 시 주석 주관하에 시운항 행사를 치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관련 보도는 없었다.

보하이(勃海)만 해역을 도는 첫 시험 운항에서 이 항모는 항속, 적재 부하량 등을 측정하고 항모에 장착된 일부 무기 장비도 시험하며 설계 기준과 요구에 부합하는지를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해방군보(解放軍報)는 "이번 시운항은 동력시스템 등 설비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지난해 4월 진수한 이래 항모의 최종 마무리 작업이 계획대로 추진돼 해상 운항의 기술적인 조건을 완비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 항모는 길이 315m, 너비 75m에 최대속도 시속 31노트로 러시아에서 도입해 개조한 첫 항모 랴오닝(遼寧)함과 비슷하다. 만재배수량 7만t급의 디젤 추진 중형 항모로 젠(殲)-15 함재기 40대의 탑재가 가능하며 4대의 평면 위상배열 레이더를 갖췄다.

이 항모가 내년 하반기에 해군에 정식 인도되면 중국은 랴오닝함과 더불어 두 척의 항모 전단을 운영하는 국가가 된다.

중국의 군사전문가인 리제(李杰)는 "이 항모는 중국 해군의 전체적인 능력을 높이고 해양 이익을 수호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해 진수식부터 해군에 인도되기까지 최소 2년 정도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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