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첫 자국산 항모 시운항…'군사굴기' 박차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의 첫 자국산 항공모함 '001A'함이 13일 시운항에 나섰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 항모는 이날 오전 5시(이하 현지시간) 랴오닝성 다롄(大連)시 조선소 부두에서 수척의 배에 견인된 뒤 엔진 가동에 이어 오전 6시 항모 갑판이 계류장의 연결 다리와 분리됐다.
이후 오전 6시 40분 폭죽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항모가 부두를 떠난 뒤 7시 14분에 항모가 부두를 유턴해 바다를 향해 정식 출항에 나섰다.
지난해 4월 이 항모의 진수식이 이뤄진 지 1년여만에 시운항이 이뤄진 것이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10일 보하이(渤海)만 해역에 또다시 항해금지 구역을 설정해 이번에야말로 자국산 항모의 시운항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지난 5일에는 다롄 조선소 부두에 정박한 항모 갑판에 '즈(直·Z)-18' 개량형 헬기가 착륙해 5분 동안 머물렀다가 다시 이륙해 시운항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특히 지난 7~8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다롄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이때 시 주석 주관하에 시운항 행사를 치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관련 보도는 없었다.
보하이(勃海)만 해역을 도는 첫 시험 운항에서 이 항모는 항속, 적재 부하량 등을 측정하고 항모에 장착된 일부 무기 장비도 시험하며 설계 기준과 요구에 부합하는지를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이 항모는 길이 315m, 너비 75m에 최대속도 31노트로 러시아에서 도입해 개조한 첫 항모 랴오닝(遼寧)함과 비슷하다. 만재배수량 7만t급의 디젤 추진 중형 항모로 젠(殲)-15 함재기 40대의 탑재가 가능하며 4대의 평면 위상배열 레이더를 갖췄다.
이 항모가 내년 하반기에 중국 해군에 정식 인도되면 중국은 랴오닝함과 더불어 두 척의 항모 전단을 운영하는 국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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