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여자 200m…밀러-위보, 시즌 첫 대결 스히퍼르스 제압
밀러-위보, 상하이 다이아몬드리그서 22초06으로 우승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쇼네이 밀러-위보(24·바하마)가 '라이벌' 다프너 스히퍼르스(26·네덜란드)와 벌인 여자 200m 시즌 첫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밀러-위보는 12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8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여자 200m 결승에서 22초06에 결승선을 통과해 우승했다.
2위는 22초34의 스히퍼르스였다. 최근 기량이 급상승한 셰리카 잭슨(24·자메이카)이 22초36으로 3위에 올랐다.
밀러-위보는 직선 주로에 진입할 때부터 스히퍼르스를 크게 앞섰고 400m가 주 종목인 선수답게 결승선 앞까지 속도를 끌어올렸다.
초속 0.4m의 맞바람과 비가 내려 젖은 트랙 위에서도 2018시즌 랭킹 2위 기록을 냈다.
올 시즌 여자 200m 1위는 22초04의 블레싱 오카그바레(30·나이지리아)다.
밀러-위보는 지난해 8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7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200m에서 3위를 했다.
당시 스히퍼르스는 22초05로 정상에 올랐고, 마리 타루(30·코트디부아르)가 0.03초 뒤진 22초08로 2위를 차지했다.
밀러-위보는 막판 엄청난 스퍼트를 선보이며 스히퍼르스와 타루를 위협했지만, 초반에 벌어진 간격을 극복하지 못하고 22초15,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해 진한 아쉬움을 남겼던 밀러-위보는 스히퍼르스와 2018년 첫 대결에서 기분 좋게 설욕했다.
2018년 여자 단거리는 군웅할거 시대다.
특히 200m 경쟁이 치열하다. 여자 단거리 스타들의 교집합이 200m다.
아직은 2015년 베이징, 2017년 런던 세계선수권대회 200m 연패를 달성한 스히퍼르스가 선두주자로 꼽힌다.
하지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400m 금메달리스트 밀러-위보가 200m에도 욕심을 드러내면서 판도 변화를 주도한다.
'자메이카 1,600m 릴레이 주자' 정도로 평가받던 잭슨이 200m 개인 최고 기록을 2016년 22초95, 2017년 22초46, 2018년 22초18로 급격하게 끌어올리면서 새로운 경쟁자로 떠올랐다.
100m에 더 신경을 쓰지만 200m에서도 21초대의 좋은 기록을 유지하는 2016년 리우올림픽 2관왕(100m·200m) 일레인 톰프슨(26·자메이카), '미국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런던 세계선수권 100m 우승자 토리 보위(28)도 세계 육상이 인정하는 200m 강자다.
올 시즌 초반에는 밀러-위보가 앞서가고 있다. 하지만 주요 선수들이 기록을 끌어올리는 6, 7월에는 또 새로운 대결이 펼쳐진다.
IAAF 상하이 다이아몬드리그 여자 투포환 결승에서는 궁리자오(29·중국)가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19m99를 던져 18m70의 2위 대니얼 토머스-토드(자메이카)를 여유 있게 제치고 우승했다.
19m99는 2018년 여자 투포환 세계 1위 기록(종전 19m56, 라벤 손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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