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텐더홀 점거해서라도'…한국당, 14일 본회의 총력 저지

입력 2018-05-13 06:20
'로텐더홀 점거해서라도'…한국당, 14일 본회의 총력 저지

'의원 사직 안건' 일방 처리 강력반발

"평화당 설득해 의결정족수 미달시켜야" 의견도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국회의원 4명의 사직 안건을 처리하기 위한 국회 본회의가 14일 열릴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강경태세를 취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본회의 개의를 몸으로 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민주평화당, 정의당, 일부 무소속 의원들과 합세해 의원 사직 안건 처리를 위한 의결정족수를 채운다면 본회의 자체를 열 수 없도록 실력 행사도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13일 통화에서 "본회의장 입구 로텐더홀에서 다른 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출입을 막아야 한다"며 "의장석에 올라가면 선진화법 위반이니 본회의장에 아예 못 들어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강경 기류 속에 한국당은 오후 9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14일 본회의 개의에 대비한 원내전략을 결정할 예정이다. 의총 직후 로텐더홀에서 철야농성을 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김성태 원내대표의 9일간 단식에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드루킹 특검'이 관철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야 합의 없는 '원포인트 본회의'를 두고만 볼 수는 없다는 입장에 따른 것이다.



다만 한국당이 '물리력을 동원한 본회의 저지'까지 거론하는 것은 머지않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여야 국회 정상화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이라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 홍영표 새 원내지도부의 출범과 김성태 원내대표의 단식 중단으로 멈춰선 여야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의원 사직 안건 처리시한인 14일에 앞서 어떤 형태로든 협상 테이블이 마련될 수 있다.

실제 한국당은 드루킹 특검 도입 등을 위한 즉각적인 여야 간 협상 가동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한국당이 14일 본회의 개의를 몸으로 막아서 여야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당에 비난이 쏟아질 것이라는 당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에 따라 '14일 본회의 참석'을 결정한 평화당 등 다른 야당 의원들을 설득해 의결정족수 미달로 본회의 자체가 열릴 수 없도록 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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