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페트로브라스 4년만에 중남미 최대 기업으로 복귀
시가총액 107조원 넘어…음료업체 암베브 제쳐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4년 만에 중남미 최대 기업으로 복귀했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페트로브라스의 시가총액은 지난 8일 현재 3천589억 헤알(약 107조8천240억 원)을 기록해 3천426억 헤알인 음료업체 암베브(Ambev)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국제유가 상승세로 주가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면서 페트로브라스 시가총액은 최근 4거래일에만 563억 헤알 늘었다.
페트로브라스는 지난 2014년 8월 암베브에 중남미 시가총액 1위 기업 자리를 내준 바 있다.
페트로브라스는 부패 스캔들에 휩쓸린 데다 국제유가 하락세와 부채 증가로 경영난이 가중하면서 한때 시가총액이 678억 헤알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국제유가 상승세 덕분에 올해 1분기에 페트로브라스는 69억6천만 헤알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페트로브라스는 2014년부터 4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이 계속됐으나 손실 규모는 2014년 216억 헤알, 2015년 348억 헤알, 2016년 148억 헤알에 이어 지난해는 4억4천600만 헤알로 줄었다.
페트로브라스의 순채무는 2014년 1천62억 달러에서 2015년 1천4억 달러, 2016년 964억 달러에 이어 지난해는 849억 달러로 감소했다.
페트로브라스는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와 함께 브라질 정·재계를 뒤흔든 부패 스캔들의 핵심 기업이다.
사법 당국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으로 불리는 부패수사를 벌이고 있다.
'라바 자투'는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이 수사를 통해 정·재계 유력 인사들이 돈세탁과 공금유용 등 혐의로 줄줄이 유죄 판결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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