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전운 고조…하마스 지도자, 가자지구 시위 지지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오는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앞두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자가 반이스라엘 시위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자칫 유혈사태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마스 지도자인 예히야 신와르는 10일 외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자지구 시위와 관련, "수십만명이 국경도 아닌 장벽을 넘는 것이 무슨 문제냐"고 말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신와르는 이어 "이스라엘은 평화적인 시위대에 총을 쏘지 말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와르는 그 하루 전인 9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젊은이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다음 주 대규모 시위가 중요하다며 "나와 다른 고위간부들은 죽을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이런 시위를 중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가자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사실상 시위를 독려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작년 2월 하마스 지도자에 오른 신와르는 조직 내부에서 강경한 인사로 꼽혀왔다.
최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고위간부도 14일을 '분노의 날'(a day of rage)로 선언했다.
가자지구의 분리장벽(보안장벽) 부근에서는 지난 3월 30일부터 '위대한 귀환 행진'이라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반이스라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그동안 하마스가 민간인을 시위에 악용한다며 실탄으로 강경하게 진압했다.
올해 3월 말부터 이스라엘군의 진압 과정에서 숨진 팔레스타인 시위대는 40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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