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 후보에게 듣는다] 자유한국당 박성효
"위기의 대전에 깨끗하고 경험 있는 리더십 필요"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자유한국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는 14일 "대전에 새로운 동력과 활력을 불어넣어 잘 사는 대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성효 후보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경제에 초점을 맞춘 도시계획인 둔산 르네상스와 도안 스마트밸리 조성 등을 추진하겠다"며 "시민 여러분께서는 내 가게의 종업원을 채용하는 것처럼 저를 면밀히 지켜봐 달라. 경제부흥과 민생안정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후보와의 문답.
-- 대전시장직에 재도전한 이유는.
▲ 최근 대전 상황이 매우 불안하다. 도시철도 2호선과 유성복합터미널 등 주요 현안은 지난 4년 내내 제자리걸음이고, 지역경제는 흔들거리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대전을 '성장이 멈춘 도시'로 진단했다. 대전사람이자 대전시정을 책임졌던 사람으로서 대전에 새로운 동력과 활력을 불어넣어 잘 사는 대전을 만들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출마하게 됐다.
-- 다른 후보와 비교할 때 강점은.
▲ 모두 훌륭한 인재들이지만, 저만큼 대전을 아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대전에서 태어나서 대학 4년을 빼고는 평생 대전에서 살고 있다. 공직에 입문한 뒤 대전시청에서 계장부터 부시장까지 재직하고, 민선 4기 대전시장으로 선출돼 시정을 책임지기도 했다. 풍부한 시정운영 경험과 정직·성실의 30년 공직생활이 핵심 경쟁력이다.
-- 대표 공약을 소개해 달라.
▲ 경제에 초점을 맞춘 도시계획인 둔산 르네상스, 도안 스마트밸리 조성, 3대 하천 공원화 사업 및 원도심 거점개발 등을 통해 동서균형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용적률 상향조정과 최고층수 규제해제, 도로율 확충 등을 하고 민간자본의 투자를 유인하겠다. 침체에 빠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대규모 산업단지와 특화단지를 개발하고, 임대 공단 조성과 원형지 공급으로 분양가를 낮춰 자본과 기업을 유치하겠다.
-- 현재 판세는 어떤가.
▲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대통령 선거가 아니다. 또 대전·충청의 민심은 다른 지역과 많이 다르다. 민주당 소속 대전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중도 낙마하며 사상 초유의 시장 공백 사태를 겪고 있다. 충남도의 민주당 도지사 역시 입에 올리기조차 민망한 일로 사퇴를 했다. 지난 4년에 대한 시민의 냉정한 판단과 평가가 내려질 것으로 생각한다.
-- 낮은 정당 지지도가 관건이다. 앞으로의 전략은.
▲ 정직하고 성실하게 선거에 임하고 한 걸음 한 걸음 시민에게 다가가 마음을 얻겠다. 시민 여러분께서는 내 가게의 종업원을 채용하는 것처럼 저를 면밀히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반드시 경제부흥과 민생안정으로 보답하겠다.
-- 도시철도 2호선은 어떻게 할 것인가.
▲ 저는 최근 저심도 지하철 중심의 '도시철도 2호선 DTX' 구상을 발표했다. 대덕구 지역을 포함하는 순환선인 DTX는 한마디로 속도가 빠른 경전철의 장점과 설비·운영이 간단한 트램의 장점을 융합한 것이다. 예비타당성 통과 예산 및 동일 노선으로 추진하기 때문에 타당성 재조사 없이 내년 말 설계 착수에 들어가 2020년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 유성복합터미널 건립에 대한 입장은.
▲ 8년 동안 제자리걸음이다. 의사결정 과정의 정당성과 합리성은 물론 시민 공감대 없이 일방통행식으로 밀어붙인 결과다. 2011년 완공한 용전동 대전복합터미널은 임시터미널을 마련하고 기존 부지에 신축했다. 유성복합터미널보다 복잡하고 힘든 일이었지만 원만하게 마무리됐다. 두 사업이 왜 다른 결과를 보이는지 살펴야 한다. 필요할 경우 공영개발을 추진하는 등 조속한 시일 내에 매듭짓겠다.
-- 대전 인구 감소에 따른 대책은 무엇인가.
▲ 대전을 떠나 세종시로 가는 이유는 우수한 교육환경, 저렴한 전셋값, 부동산 투자가치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어린이집·유치원 무상보육, 공립 산후조리원 건립, 고교 무상급식, 교육예산 증액 등 보육·교육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는 한편 대규모 희망 아파트를 건설해 청년층과 신혼부부 등에게 우선 공급하겠다. 또 용적률과 층수를 상향 조정하고 부동산에 대한 민간투자를 유인하는 등 경제에 초점을 맞춘 도시계획 정책을 추진하겠다.
-- 대전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지난 4년간 인기에 영합한 공약과 정책이 얼마나 많은 폐해를 낳는지 시민 모두 지켜봤다. 저를 둘러싼 '나무장사'라는 악성루머의 원인이 됐던 3천만 그루 나무 심기는 도심 녹지공간 확충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허태정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 후보들은 대통령 인기에 편승, 도덕성이나 능력에 상관없이 정당 인지도에 따라 당선되려는 분위기다. 선거 과정에서 시민들에게 정책·공약검증을 받는 등 유권자들의 정확한 판단을 위해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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