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식생 해치는 제주조릿대 말이 먹어치운다
말 9마리 3개월 방목, 벌채 연구도 함께 진행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한라산 식생을 해치는 제주조릿대 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3차연도 연구가 진행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오는 7월부터 3개월간 해발 1천600m 높이의 한라산 만세동산 일대 1㏊에 말 9마리를 방목해 제주조릿대를 얼마나 먹는지 실험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보다 앞서 6월부터는 관목 군락지인 장구목 1.8㏊, 선작지왓 0.5㏊, 만세동산 0.5㏊, 진달래밭 0.1㏊를 대상으로 제주조릿대 전면 베기와 둘레 베기 방식의 벌채 연구를 진행한다.
국립생태원, 생태연구소 풀잎과 공동으로 제주조릿대 군락 내 물질 순환과 잠재 식생에 대해서도 연구한다. 올해 예산은 4억원이다.
말 방목과 벌채 연구는 2016년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2년 차 연구에서는 제주조릿대 밀도가 ㎡당 992개에서 577개로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조릿대의 크기는 47.5㎝에서 15.5㎝로 줄었다.
반면 주변 출현 식물은 37종에서 48종으로 증가했다. 제주조릿대에 덮여 있던 산철쭉이나 털진달래 등 관목류의 생육이 회복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창조 도 세계유산본부장은 "한라산 제주조릿대 문제에 대한 도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연구 현장을 찾는 탐방객을 대상으로 사업 추진 상황을 설명하고, 의견 수렴을 위한 설문조사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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